[막 오른 금투협 회장 선거]미래에셋 출신 서유석, 업권 아우르는 '균형감각' 강점⑥미래에셋자산운용 전 대표..."증권과 운용 아우를 수 있는 협회장 목표"
안준호 기자공개 2022-10-31 13:08:02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퇴임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현 자문역)가 제 6대 금융투자협회장 직을 다음 목표로 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과 함께 체득한 노하우를 업계 전체를 위해 펼치고 싶다는 포부다.증권과 운용업계를 두루 거치면서 회원사들의 고충을 두루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34년 경력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을 증권사에서 보냈지만, 운용사 대표직 역시 6년 이상 역임했다. 증권과 운용, 선물, 신탁 등 다양한 업권으로 이뤄진 협회 특성을 생각하면 '균형감각'이 가장 높은 후보로 평가된다. 현업 시절 상장지수펀드(ETF) 등 시장 개척 경험이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증권·운용 아우르는 후보...'균형감각' 강점
'증권업 쏠림' 현상은 오랜 기간 금투협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왔다. 자본시장을 포괄하는 통합 협회로 출범한 지 12년 가량이 흘렀지만, 업권 사이 간극은 오히려 예전보다 벌어졌다는 평가다. 출범 이후 줄곧 증권사 출신 인사가 협회장을 역임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상품 판매나 발행을 맡지 않는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덩치'가 작다. 상위 10~20개 회사로 시장이 구성된 증권사와 달리 업권 자체가 중소형 규모 회사들로 이뤄져 있다. 자연히 의사결정이나 규제 개선 측면에서도 발언권이 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전문 사모운용사들이 다수 출현하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중소형 운용사들이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엔 동감했지만 운용업권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협회 기능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의 한 축인 자산운용업계를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운용업계 현안에 밝은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서 후보자 역시 "협회장은 업계의 최전방에 서서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증권과 운용은 물론 신탁, 선물업권을 대표해 현안을 챙기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업 시절 ETF·퇴직연금 '전도사'...시장 개척에 일가견
자본시장은 제도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큰 변화의 파고를 맞고 있다.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장 안착이 현안인 가운데 증권형 토큰(STO)과 조각투자 등 가상 자산이 제도권 편입도 이뤄지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역시 증권사들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떠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ATS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재 업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잠재력이 있는 사안"이라며 "격변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시장 개척에 일가견이 있는 협회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현업 시절 늘 안정된 시장보다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주목해왔다. 미래에셋증권 시절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지냈고, 운용사로 옮겨간 이후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키웠다. 초기에는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과의 차이가 컸지만, 테마 ETF 등 틈새 시장에 주력하며 격차를 좁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운용 ETF의 시장 점유율은 약 38%로 2위까지 성장했다. 1위인 삼성운용 ETF와의 격차는 3%포인트(p)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사이긴 하지만 일반 펀드가 아닌 ETF나 TDF 시장 초기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며 "서유석 대표 재임 전후로 이들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 후보자는 "이미 안정된 시장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영역에 늘 주목해왔다"며 "성장이 지체된 기존 사업보다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야 장기적으로 결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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