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투협 회장 선거]자본시장의 별들, 출사표 쏟아진다 '무한경쟁 예고'①11월초 회장 후보추천위 구성, 12월 선거 예정…곳곳에서 '출사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25 13:26:52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의 파수꾼이자 대변인인 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선거 일정이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자발적으로 후보에 나섰겠다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아직은 가타부타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는 나재철 현 회장까지 연임에 도전한다면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인물만 5명이 된다. 공식 후보 등록기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후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투협 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금융업권 최대 규모를 자랑할 만큼 회원사가 많고 위상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영업하는 거의 모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민간 조직이다.
명예뿐 아니라 실리도 챙길 수 있는 자리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데다 개인기사와 의전차량까지 지원받는 등 증권가를 호령했던 인사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자리다.
◇11월초 후추위 구성 등 선거절차 본격화
금투협은 11월에 이사회를 열고 협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선거 일정을 논의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8일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하려 했지만 선거를 12월 치른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원은 공개되지 않는다. 후보추천위원회에 부당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투협 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회는 과거 5명 정도로 구성됐다"며 "이사회 위원과 외부 인원 등으로 꾸려졌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 선거였던 2019년에는 11월 15일 임시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고 11월 19일부터 12월 4일까지 후보자 공모 절차를 밟았다. 12월 9일 후보와 선거일을 공시하고 12월 20일 협회장 선거를 치렀다.
원래대로라면 협회장 임기는 2월에 끝난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 연초까지 선거 일정을 잡았지만 2019년부터 바뀌었다. 당시 권용원 협회장이 자리에서 일찍 물러나면서 후임인 나재철 협회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끝나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당시에는 선거를 다소 급박하게 치렀지만 이번에는 예년처럼 시간 여유를 두고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11월 초중순부터 후보자 공모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 후보자는 통상 3곳의 회원사 추천서를 받으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며 회원총회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그동안 후보추천위원회는 3명 안팎의 최종 후보자를 추려 회원총회에 넘겨왔다.
최종 후보자들은 정회원사 절반 이상이 참석한 총회에서 과반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투표권은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의결권 30%와 차등의결권 70%로 구성됐다. 다시 말해 균등의결권을 가진 기업은 1사당 1표가 주어지지만 중대형사는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따라 투표권이 차등 배정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중대형사의 의결권이 더 크다고 하지만 균등의결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자산운용사부터 대형 증권사까지 후보자들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활동은 결코 녹록지 않다. 544곳의 회원사 가운데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만 376곳에 이른다. 증권사가 59곳, 자산운용사가 299곳, 신탁회사가 14곳, 선물업회사가 4곳이다. 지금부터 정회원사를 만나기 시작해도 다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때문에 현재 출사표를 던진 인사 상당수가 이미 선거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장 '부와 명예'가 함께…경쟁도 치열
빡빡한 일정과 쉽지 않은 유세활동을 감수하면서도 협회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많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부와 명예를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제283조에 근거해 지난 2009년 설립된 금투협은 증권업협회,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 등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비영리조직이다. 금투협의 출범은 화려했다. 회원사 324개사, 순자산 4113억원, 예산 582억원, 임직원수 235명으로 금융계 최대 협회로서 첫발을 뗐다. 지금도 전국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 관련 협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회원사가 더욱 불어나 지금은 500여곳이 훌쩍 넘는 만큼 협회장의 권한도 막강해졌다. 해마다 6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여기에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계 대표를 만날 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당국과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가 큰 자리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명예만 있는 것도 아니다. 협회장의 연봉은 공식적으로 5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개인기사와 의전차량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개인 사무실과 비서까지 둘 수 있다. 임기도 3년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이때문에 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반 년 정도 전부터 누가 차기 협회장에 도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곤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나재철 협회장의 임기가 끝나기까지 두 달 가량 남았지만 벌써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주로 증권사 사장 출신으로 후보군이 이뤄졌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등이다.
역대 협회장들도 증권사 출신이 대다수다. 초대 협회장이었던 황건호 전 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을 지냈다. 2대 협회장인 박종수씨는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황영기 3대 협회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출신이며 권용원 4대 협회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현재 금투협을 이끌고 있는 나재철 협회장은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출신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