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멘트업]아세아시멘트, 유연탄 선제확보로 수익성 방어했지만...④"시멘트 가격 11월 인상"…장기계약 물량 소진, 마진 악화 불가피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18 07:45:18
[편집자주]
시멘트 업계가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들어 두번째로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레미콘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업체들은 내년 1월로 가격조정 시점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유연탄 가격 상승세가 멈추기는 했지만 과거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위기에 처한 시멘트 업체들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는 쌍용C&E와 더불어 내년 1월 중 시멘트 가격을 조정하기로 레미콘 업체와 합의한 시멘트 업체로 지목된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아세아시멘트는 11월부로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직까지 레미콘 업체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1월 가격인상 합의설'이 큰 의문없이 받아들여진 이유는 자회사 한라시멘트가 내년 1월에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세아시멘트가 다른 시멘트 업체에 비해서는 가격인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여력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연탄 가격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해 시멘트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아세아시멘트는 오히려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아시멘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4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늘었고,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9.3%, 올 상반기 9.5%로 수익성 감소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유연탄 가격의 상승 조짐이 지난해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세아시멘트의 결정은 모험에 가까웠다. 2020년 12월에만해도 해도 유연탄 가격은 톤(t)당 72.77달러(CFR 동북아 5750kcal 기준)였지만 이듬해인 2021년 10월에는 188.1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올라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선뜻 장기구매계약을 맺었다가는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었다.
가격 상승세는 예상보다 길었고 유연탄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올 3월 톤당 294.56달러까지 치솟았다. 아세아시멘트는 유연탄 장기계약으로 상당히 이익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원가부담이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가격상향도 이뤄졌다. 아세아시멘트는 2021년 7월과 올 2월 두 차례 시멘트 가격을 조정했다. 아세아시멘트의 시멘트 판매단가는 지난해 톤당 평균 6만2705만원에서 올 상반기 7만6176원으로 올랐다. 유연탄 외에 전력비용, 물류비용 등 유연탄 외에 다른 비용도 전방위적으로 늘었지만 가격상승분이 이를 커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세아시멘트에 따르면 지난해 확보한 물량은 이미 상반기 중 소진됐다. 하반기에는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율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세아시멘트가 11월 가격인상을 주장하는 이유도 미리 확보해놓은 유연탄 물량 소진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유연탄뿐만 아니라 전력비용, 환율은 물론 다른 원부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안이 되는 점은 1분기 이후 유연탄 가격이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라 '최고점'은 피했을 것으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가격 변동성이 심한 상황인만큼 장기계약이 아닌 스팟성 계약으로 유연탄을 확보했다는 것이 아세아시멘트 측의 설명이다.
아세아시멘트가 2018년 인수한 자회사 한라시멘트와 다른 결정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도 주목된다. 아세아시멘트 측은 두 회사가 별도 법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한라시멘트의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6인(감사 포함) 중 4인이 아세아시멘트에도 소속돼있다. 경영진의 상당수가 겹치는 셈이다. 레미콘 업체와의 협상에 있어서 전략적으로 한라시멘트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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