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플랫폼 유니버스]마이프차, 온라인 창업 '정보·편의' 차별화 승부①122조 '프랜차이즈 시장' 개척 지원, 상권 등 '빅데이터 분석' 특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11-23 14:14:34
[편집자주]
온라인 플랫폼이 의식주 등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의 주류가 대형화와 입지, 집객 등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차별화된 상품과 표준화, 편의성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기업들은 리빙과 여행, 자동차, 중고거래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 유통의 패더라임을 바꾸고 있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현주소와 방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프랜차이즈가 프랜차이즈 창업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시장 개척에 나선다.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예비 창업주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과 브랜드 분석, 창업 아이템 추천 등 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국내 실질 창업(부동산업 제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실질 창업은 110만개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중기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의 완화로 일부 대면업종의 창업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창업 역시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며 현재 시장 규모는 122조원에 달한다. 약 7000여개의 법인과 25만개의 가맹점이 치킨과 피자, 햄버거 등의 영역에 분포해 있다. 다만 시장 규모에 비해 접근성 높은 정보는 부족하다. 브랜드와 상권, 업황 등 예비 점주 입장에서는 정보 수집과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준용·강수혁 ‘공동창업’ 정보 접근성 방점
마이프차의 공동창업자인 김준용 대표이사와 강수혁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예비 창업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서 출발했다. 산재된 창업 정보를 한 데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포인트다.
김 대표와 강 CSO가 이러한 사업 모델을 구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창업 환경의 높은 이해도가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설립과 경영을 경험한 만큼 차별화된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모을 수 있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16년간 IT와 모바일, 오프라인 시장을 두루 경험한 연쇄 창업가다. 1980년생인 그는 안랩 B2B세일즈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에 복합문화공간 콘셉트의 스터디카페 '더퍼스트펭귄'을 창업했다. 이후 키즈노트(공동 창업)를 거쳐 2019년에 마이프차를 설립했다. 키즈노트의 경우 지난 2015년에 카카오에 지분 100%가 매각됐다.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자금은 마이프차 창업에 재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CSO도 초기 스타트업 육성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이다. 1979년생인 그는 LG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에서 전략마케팅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웠다. 스타트업 코자자와 이스트몹 공동창업 멤버를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와 강 CSO의 주도아래 마이프차는 2021년 3월 '상권분석' 서비스를 론칭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가맹점 개수와 월평균 매출, 3.3㎡당 매출, 창업비용 등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맹점 증가 추이와 계약 현황 등의 본사 정보도 서비스하고 있다. 매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정보공개서'도 분석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정보공개서의 경우 일반인도 쉽게 해석해 활용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탄 130억 유치 ‘플랫폼 고도화’ 집중
마이프차는 기업 설립과 동시에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이후 중기부 TIPS 프로그램과 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KB금융그룹의 'KB 스타터스' 등에 연달아 선정되며 서비스를 확장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2580개의 브랜드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고 누적 정보 조회 수는 57만건에 달한다.
시리즈 투자 유치는 약 1년 주기로 계속됐다. 2020년 11월 시리즈A에서 30억원을 조달했고 올해 6월에는 95억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마이프차가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130억원 규모다.
특히 시리즈B에서는 마이프차가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코로나19 등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자금 조달을 이뤄냈다. 실제 이번 투자 유치에서는 다올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가 리드하고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등이 새롭게 참여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네이버 D2SF,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마이프차는 투자금을 플랫폼 고도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영역뿐만 아니라 창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를 이뤄내는 게 목표다. 기존 사업의 경우 가맹본사 대상으로 제공해 온 유료 상권분석 서비스의 B2C 진출도 꾀한다.
마이프차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며 "대규모 채용 등을 통한 플랫폼 고도화로 서비스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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