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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1조대 금융권 조달 '순항' 신한은행 등 추가 대출 논의 중, PF 우발채무 대처 여력 확보

전기룡 기자/ 정지원 기자공개 2022-11-23 08:19:2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순조롭게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계열사 지원 자금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담보로 활용해 금융권 대출도 차근차근 성사시키고 있다. 구상 중인 금융권 차입 규모는 1조원대다.

금융권 차입은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진행 중인 나머지 대출까지 완료하면 급한 불을 끄고 유동성 위기설로부터 한발짝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으로부터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규모 여신거래약정을 체결했다. 롯데물산이 차입금의 120%를 책임지는 자금보충약정을 맡았다. 자금보충약정은 금리 스프레드를 낮추는 방법 중 하나이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일본계 미즈호은행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을 담보로 3000억원대 대출을 받았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롯데건설이 그룹을 통해 일본계 금융권과 접촉할 것이란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던 사안이다.

최근에는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권과도 추가 대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대출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롯데건설은 이번 분기에만 금융권 대출로 약 1조원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건설에게 은행권을 통해 1조원을 차입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가진다.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이 그룹 지원 외에 금융권을 통해 적어도 1조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PF 우발채무에 대응할 것이라 봤다. 시장에서 조달방안의 현실화 여부를 두고 촉각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룹사 지원은 순탄하게 이뤄졌다. 최대주주인 롯데캐미칼로부터 50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융통했다. 롯데정밀화학과 우리홈쇼핑도 각각 단기차입금 3000억원, 1000억원을 지원했다. 모두 3개월 기간에 이자율 6.39~7.65%가 부여됐다.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이 2000억원을 지원했다. 롯데건설이 그룹사를 통해 지원받은 금액만 1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은행권 대출 1조원과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7478억원(3분기 연결기준) 등을 합치면 약 3조원가량 여력이 있다.

4분기 만기도래 PF 규모가 3조1015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충분히 대처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3조1015억원에는 정비사업에 신용보강을 제공한 2949억원이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원과 신용평가사는 PF 우발채무 산정 시 정비사업을 제외하고 있다.

정비사업이 지닌 안정성 때문이다. 정비사업은 조합이 이미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에 불확실성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질적으로 부담을 져야하는 PF 우발채무 규모가 3조원을 밑도는 셈이다. 더욱이 보증을 제공한 예정사업장 중 수도권 비중이 43%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다.

신용보강 규모가 큰 사업장들도 PF 유동화증권 상환 및 차환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광주 중앙공원1지구 특례사업에 대한 유동화를 맡은 '데메테르중앙제일차'는 지난달 1700억원 ABSTB 차환을 완료했다. '울산강동리조트제삼차'도 같은 달 PF ABSTB 1100억원 차환을 완료하면서 내년 5월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번 유동성 확보가 완료되면 업계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이 유동성 확보 방안에 따라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단기적인 PF 우발채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보증을 제공한 사업장 중 수도권 비중이 43%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사업성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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