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 모은 OCI홀딩스, 해외 태양광 정조준 화학·투자 사업 분리…미국·말레이 법인, 홀딩스 산하로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28 15:59:3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지주회사 OCI홀딩스(가칭)와 사업회사 OCI로 분할하는 가운데 기존의 주요 해외 자회사들은 존속법인인 OCI홀딩스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이중 최근 태양광 사업의 확대와 함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태양광 자회사들이 눈에 띈다.태양광 사업은 분할 전 OCI에서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던 사업으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해외에서 태양광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태양광이 OCI홀딩스의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궤도 오른 해외 태양광 사업
OCI홀딩스 아래로 편재되는 해외 태양광 법인은 미국의 OCI엔터프라이즈와 말레이시아의 OCI MSB 등이 있다. OCI엔터프라이즈는 1990년부터 있던 OCI아메리카가 이름을 바꾼 곳으로 2010년대 들어 태양광과 화학, 바이오 투자 등의 사업을 하는 미국 지주사다.
OCI엔터프라이즈는 2011년 미국 태양광 발전소 건설전문 업체 '코너스톤 파워 디벨롭먼트(Cornerstone Power Development)'를 인수하며 현지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태양광 패널·모듈 생산업체(미션 솔라에너지·MSE)와 태양광 트래커 생산업체(ERCAM Trackers) 등도 설립·운영하며 미국 현지 태양광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OCI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은 최근 들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 6240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으로 적자상태였지만 2018년, 2019년에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매출 1349억원, 영업손실 20억원으로 다시 적자전환했다.
OCI엔터프라이즈가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이유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매각하는 방식의 사업구조로 이뤄진 탓이다. 2021년에는 매출 2172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 3분기까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다른 해외 태양광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OCI MSB는 OCI가 2017년 일본 화학업체 도쿠야마로부터 인수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이다. 인수 직후 2018~2019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 영업이익 8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제품 전체 밸류체인의 기반으로 '태양광의 쌀'이라고 불리는 핵심 소재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라 OCI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판매도 늘면서 OCI MSB는 2021년 매출 7299억원, 영업이익 388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3%와 4362%나 증가했다.
◇OCI홀딩스 산하로 태양광 집중, 기대되는 IRA
OCI가 지주사 OCI홀딩스 체제로 전환을 완료하면 기존 화학(베이직케미칼·석유화학·카본소재) 사업들은 신설법인인 사업회사 OCI가 담당한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을 비롯해 도시개발, 열병합발전소 등의 사업에 집중한다.
현재 OCI는 미국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며 투자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OCI MSB의 경우 올 상반기 공장 생산능력을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하는 증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4000만달러(570억원)를 투입해 MSE의 모듈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장할 방침이다. 미국 IRA 시행으로 태양광 시설 투자에 대한 공제(최대 30%)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OCI MSE가 생산하는 모듈의 경우 와트(W)당 7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내년까지 790MW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MSE는 약 5억6000만달러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OCI MSE의 모듈 생산·판매 확대는 OCI엔터프라이즈가 앞으로 안정적 이익을 거두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개발 사업의 경우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개발 기간 및 매각 여부에 따라 이익이 결정된다. 현재 OCI엔터프라이즈 산하의 OCI솔라파워가 개발 중인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총 6건(1150MWdc)으로 개발 완료 시기는 프로젝트별로 올해 말부터 2024년 1분기까지 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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