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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현장탐방]'위탁생산' 본격화 모델솔루션, 성장가도 이어간다올초 부천사업장 마련, 금형·사출 및 CM사업 핵심 거점…서비스 로봇·메디컬 영역 공략 확대

부천(경기)=이상원 기자 공개 2022-12-02 13:01:4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델솔루션(대표 우병일)은 국내 최대 첨단 프로토타입 제조사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8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인수된 후 더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자체 디자인 능력까지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올들어 코스닥 상장과 함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CM(소량생산·Contract Mnufacturing) 부문을 신규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CM은 발주사의 주문에 따른 위탁생산을 일컫는다. 기존 캐시카우인 프로토타입 부문과 시너지를 일으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더벨이 부천통합사업장을 방문해 모델솔루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델솔루션 부천통합사업장 1층에 마련된 CM부문 생산라인. 발주사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대외 공개가 제한되는 장소다./출처=모델솔루션

◇부천사업장, 신사업의 핵심 거점

모델솔루션의 부천통합사업장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본사에 모든 사업부가 모여 있었다. 하지만 올초 상장을 앞두고 프로토타입 부문만 본사에 둔채 금형·사출 사업부와 신규 사업부인 CM을 새로운 사업장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부천사업장은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부천사업장은 건물의 1·2층, 5층에 걸쳐 마련돼 있다. 1층은 최우선 사업인 CM부문의 생산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2층은 금형·사출부문 생산라인이다. 5층은 CMF(컬러·소재·마감)랩 등 디자이너들의 공간이다.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병일 대표도 매일 이곳으로 출근해 신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을 정도다.

1층 CM사업부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비밀의 방'이 열린다. 발주사들과의 계약에 따라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공간이다. 제품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델솔루션은 가장 먼저 제품을 접한다.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모든 곳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을 만큼 내부적으로도 보안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공간이다.

CM부문은 올들어 로봇 생산을 늘리며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CM 사업 초기부터 L사의 서빙로봇 시리즈를 제작해 이미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B사의 방역로봇도 생산을 시작해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다. 대량이 아닌 소량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모든 생산단계는 조립라인으로 이뤄진다.

모델솔루션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면 고객사가 소프트웨어 등을 탑재해 최종 납품하게 된다. 출고를 기다리는 제품이 담긴 박스의 양만 보더라도 성장세를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부천사업장은 1차 투자 완료 후 운영되고 있다. 내년 실적에 따라 추가적으로 시설 확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CM부문은 14%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모델솔루션은 IT를 기반으로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보스턴 사이언티픽, 일루미나 등 세계적인 메디컬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따라서 올해 로봇으로 CM부문이 본궤도에 올랐다면 내년에는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까지 확장해 퀀텀점프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 생산에는 클린품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점을 감안해 이미 클래스7 수준의 클린룸을 보유하고 있는 모델솔루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솔루션 부천통합사업장 2층에 마련된 금형·사출 부문 생산라인. 나란히 배열된 사출기계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출처=모델솔루션

◇부천사업장의 또다른 핵심 금형·사출…CMF 경쟁력도 강화

2층에 위치한 금형·사출부문에서도 모델솔루션이 가진 경쟁력이 잘 드러난다. 나란히 배열된 기계들이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모두 사출 기계들이다. 플라스틱 원료를 녹여 액체형태로 금형에 주입되자 모양에 맞춰 부품들이 생산된다.

그 옆으로 돌아가면 한켠에서 CNC 기계들이 바쁘게 금형을 깎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금형을 테스트를 거쳐 사출기에 탑재돼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2층 사업장을 다 돌고 나오자 엄청난 양의 박스들이 전 세계 각국으로 출고를 대기하고 있다. 이중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의 충전 스테이션 부품이나 글로벌 메디컬 디바이스 브랜드로 납품되는 부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모델솔루션 부천통합사업장 2층 금형·사출 부문 생산라인에 마련된 CNC기계. 발주사가 원하는 모양으로 금형이 제작되고 있다. /출처=모델솔루션

그리고 5층으로 올라가자 CMF 랩(Lab)이 마련돼 있다. 모델솔루션의 'High-fidelity'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이자 ODM을 지향하는 CM 사업의 출발점이 되는 부분이다. 독산동 본사에서 옮겨 오면서 컬러와 소재가 더욱 다양해진 모습이다. 제품의 컬러와 소재, 마감 등 디자인 전과정에 모델솔루션이 참여하는 만큼 이는 핵심 경쟁력중 하나다.

모델솔루션 관계자는 "1년에 한번 디자인 트랜드 보고서를 제작하고 있다"며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을 먼저 접하는 만큼 트랜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CMF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해 경쟁력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솔루션 부천통합사업장 5층에 마련된 CMF랩. 모델솔루션이 구현할 수 있는 컬러와 소재를 전시한 공간./출처=모델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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