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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광주-내부·전북-외부' 행장 체제 공고화 '행원 vs 사모펀드' 출신 극명한 대비…'투뱅크 전략' 강화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30 08:15:5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산하 지방은행 차기 수장을 확정했다. 전북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을 다시 외부 출신으로 교체한 반면 광주은행은 자행 출신 선임 기조를 이어갔다.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두 은행에 각각 최적화된 인사 정책을 적용해 '투뱅크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29일 금융권에 다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고병일 부행장(사진)을 행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지난 22일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행장을 전북은행장 후보로 결정한 지 일주일 만이다.

고 부행장은 광주은행 내에서 정통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1966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금호고등학교,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주요 지점과 본사에서 근무했고 현재 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을 맡고 있다. 경력 전체를 광주은행에서만 보낸 셈이다.

*고병일 광주은행장 후보(좌), 백종일 전북은행장 후보(우)

이 같은 경력은 백 행장과 극명히 대비된다. 백 행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신증권, JB모건, 현대증권,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가 전북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JB우리캐피탈 인수합병(M&A)을 자문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고 2015년 전북은행 부행장으로 합류했다. 정통 은행맨이 아닌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데 특화된 인물이다.

양행 행장 선임 기조는 김한 전 JB금융 회장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0년 JB금융의 모태인 전북은행장에 취임해 2014년 11월까지 재임했고, 회장 취임 후에는 2014년 인수한 광주은행장을 겸직해 2017년까지 맡았다.

김 전 회장은 전북은행장 자리를 임용택 전 JB금융지주 부회장에게 넘겼다. 임 전 부회장은 백 행장과 마찬가지로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최대주주 삼양사 일가지만 외부에서 경력을 쌓은 김 전 회장에 이어 외부 출신 행장이 배턴을 이어 받은 것이다. 임 전 부회장이 행장에서 물러나고 서한국 현 전북은행장이 2021년 내부 출신 최초로 취임했으나 연임 없이 다시 외부 출신에게 자리를 내줬다.

광주은행은 내부 출신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다. 2017년 자행 출신 최초로 행장이 된 송종욱 현 광주은행장은 임기를 세차례 연장했다. 실적 뿐만 아니라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지지가 연임 밑거름이 됐다. 송 행장은 이번에도 최종 후보로 선정됐으나 고사하며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JB금융이 양행에 다른 경영 전략을 도입하면서 행장 성향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행은 JB금융의 모태로 그룹의 돌격대장 노릇을 해야 한다. JB금융은 타행에 비해 경쟁 우위를 가진 사업 부문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지역 기반에 머무르기 보단 신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금융업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외부 출신이 선호되는 배경이다.

2014년 그룹에 합류한 광주은행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주력으로 삼는다. 광주은행은 총자산, 원화대출금, 원화예수금 등 외형을 따지는 모든 지표에서 전북은행보다 우위에 있다. 경영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출신이 지역 내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적합하다.

양행 합병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광주은행장을 내부 출신 몫으로 배려하는 요인이다. 합병 주체가 돼야 할 전북은행 규모가 광주은행보다 작다. 또 합병 논의가 있었던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 경남은행과 달리 양행의 주력 영업 지역이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로 갈린다. 합병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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