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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시장에 백전백승' DS운용 ESG 전략가 현상균 본부장IR 극대화 초점…공무원연금 직접주식 3년째 수익률 1위

양정우 기자공개 2022-12-12 07:53:3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0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은 헤지펀드에 담긴 함의처럼 다이내믹한 하우스다. 운용업계에서 최초로 비상장투자를 메인 전략으로 내세워 빠른 속도로 최상위 운용사로 거듭났다.

이렇게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이미지가 강한 DS운용에서 현상균 주식운용2본부 본부장(전무, 사진)은 유독 뚜렷한 자기 색깔을 가진 인사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와 다르게 벤치마크(시장지수)를 초과하는 위험조정수익률(Information Ratio·IR)에 초점을 맞춘다. 공무원연금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그답게 차별된 운용 역량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DS운용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내놓은 배경에도 현 전무가 자리잡고 있다. 중장기적 접근이 필수인 ESG는 여전히 대형 투자 기관이 선호하는 키워드다. 이 니즈를 파고들면서 하우스의 고객 저변을 자산가에서 연기금으로 확대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성장 스토리 : 주식투자에 매료…경제학도서 펀드매니저 변신

현상균 전무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입했다. 거시경제의 맥을 알아가던 학창 시절부터 자본시장의 꽃인 주식에 매력을 느꼈다. 졸업 이후 증권사(옛 동양증권)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이유다. 투자전략 파트에서 6개월 정도 근무했지만 곧바로 그만둔 것도 직접 주식 운용에 나서려는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행선지를 자산운용사로 조정한 뒤 입사한 하우스는 서울자산운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여진이 이어졌던 1999년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회장인 조지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인수했기에 계열 운용사의 성장 여력에 주목했다. 이후 현 전무는 서울운용에서 8년여 간 실무의 기초와 운용 노하우를 닦았다.

그 뒤 아이투신운용에 잠시 몸을 담은 후 DS운용의 전신인 DS투자자문의 설립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장덕수 회장은 전업투자자 때부터 여의도의 유명인사였다. 본래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에서 일한 제도권 인사였으나 개인 투자를 선언한 후 단숨에 거부가 됐고 모든 기업설명회에 참석하는 IR 단골손님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런 장 회장이 세우는 투자사에 들어가는 건 큰 기회일 수밖에 없었다.

현 전무는 주식의 가장 큰 매력으로 에쿼티가 가진 속성을 꼽는다. 채권은 금리 리스크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확정 수익률을 제공한다. 크레딧 이슈만 제거한다면 절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은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장기 트렌드를 추적하면 역사적으로 채권과 대체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관리가 가능한 불확실성이라는 지점에서 매료됐다고 말한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키워드 '위험조정수익률(IR)'…중장기적 투자 안목 중시

현상균 전무의 투자 스타일은 위험조정 성과의 척도인 IR의 극대화다. IR은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펀드 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에서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나눈 값이다.

단순히 수익률만 높다고 우수한 펀드는 아니다. 그 준수한 성적이 얼마나 꾸준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연기금 등 투자 기관처럼 보유 자산을 영구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투자자일수록 일회성 잭팟보다 성과의 일관성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시장지수인 벤치마크를 넘어선 수익률을 어느 정도 유지했느냐를 확인할 수 있는 IR의 콘셉트가 등장했다.

IR은 공모펀드 운용역 입장에서는 늘상 최우선 성과 기준으로 꼽는 지표다. 하지만 현 전무는 헤지펀드 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라는 게 눈에 띈다. 헤지펀드는 이론상 별도의 벤치마크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비히클이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와 달리 지수 추적에만 함몰되지 않으면서도 공격적 베팅을 체계적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게 바로 그가 추구하는 운용 철학이다.

현 전무는 "펀드매니저는 누구나 단기 성과를 쉽게 낼 때가 있다"며 "이 때 이 성적을 거둔 것이 '기술(Skill)'인지 아니면 '행운(luck)'인지 파악하는 게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장기적 흐름을 보면 실력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며 "결국 IR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고객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안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1: 공무원연금 직접주식 운용, 3대 연기금 3년 연속 1위

IR을 중시하는 운용 철학을 가진 현 전무였기에 한때 DS운용을 떠나 공무원연금의 주식운용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연기금은 국내 운용사와 투자사를 상대로 운용 위탁을 위한 출자사업을 벌이지만 직접 운용에 나서는 실무 파트도 갖추고 있다.

공무원연금에서 일한 2014~2017년 동안 그는 화려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국내 3대 연기금은 시장지수를 성과 측정의 기준으로 삼는 건 물론 상호 간 수익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내린다. 현 전무는 2014년, 2015년, 2016년 3년 연속으로 공무원연금을 수익률 1위(국내주식 직접 운용)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수익률이 시장지수를 웃돈 건 물론이다. 어디까지나 연기금 운용이기에 추적오차에 더 힘을 싣는 방향으로 운용하면서도 시장을 확실하게 이기는 성적을 냈다. 이런 그의 운용 실적은 최근 DS운용이 사학연금과 SRI(사회책임투자) 일임 계약을 맺는 데도 한몫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초고액자산가(VVIP)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하우스에서 본격적으로 연기금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물꼬를 틔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 전무는 "모멘텀 투자에 주력하는 국내 펀드매니저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주가는 결국 변곡점에 다다르기에 적정 시점에 엑시트에 나서는 감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도 사람이기에 '핫'한 이슈와 섹터에 매몰되기 쉽지만 가격의 회귀 성향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절제하는 게 IR에 최적화된 장기 수익률을 거두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2: 업계 최초 ESG 펀드, 시장지수 '아웃퍼폼'

현 전무는 DS운용의 첫 번째 ESG 펀드인 '디에스 Beyond. Growth ESG'를 운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거칠 정도로 ESG에 대한 애착과 확신이 강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원료 값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이 떨어지고 있으나 중장기적 대세 흐름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DS의 간판을 단 ESG 펀드는 견조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기준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4.76%를 기록해 코스피(-21.21%)를 16%포인트 가량 앞섰다. 3개월, 6월, 12개월 수익률 역시 시장지수를 아웃퍼폼한 것으로 집계됐다. IR은 1.3배를 기록해 우수한 위험조정수익률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 이런 초과 수익을 지속적으로 누적해 나가는 게 핵심 전략이다.

두 번째 ESG 펀드인 '디에스 Beyond. Governance'는 Beyond. Growth ESG 펀드의 성적을 오히려 넘어섰다.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이 0.32%를 기록해 코스피(-24.19%)를 24%포인트나 압도했다. 마찬가지로 3개월, 6월, 12개월 수익률 모두 시장을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개인적으로 ESG 펀드를 운용하면서 국내에서는 G(지배구조)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며 "투자처의 C레벨 인사를 직접 만나 경영 방향성이 확인한 후 시장과의 약속을 준수하는지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에 휘둘리는 대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C레벨을 체크해 큰 수익을 거둔 대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 ESG 가치 공고 '승부수'…수익률로 입증 '목표'

앞으로 현 전무는 자기 운용 철학을 고집하면서도 ESG로 승부를 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잠시 소강 상태에 놓였지만 탄소제로가 세계 각국이 표방하는 시대적 흐름인 건 명확하다. '2050 탄소중립'을 이루고자 이미 국가적으로 공식 스케줄이 짜여져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장사는 물론 모든 기업이 재무적 요인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인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아직 한국 대기업은 ESG 관점에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각자 ESG 등급을 얻고자 점수 확보에 급급할 뿐 파격적 조치로 ESG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업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자 변화는 시작될 것이고 ESG 펀드는 사회적 기여와 수익을 모두 거머쥐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는 "ESG는 이제 특별한 펀드에 붙는 단어가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을 비롯한 모든 자산에 별도의 가치로서 반영될 것"이라며 "펀드매니저는 결국 수익률로 말해야 하는 만큼 ESG라는 시대적 가치를 펀드의 운용 성과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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