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영업자산 성장세, 요주의비율 쑥쑥…부동산PF 비중 높은 자산구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22 07:41:3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독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 따라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자 영구채를 주요 조달 루트로 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 건 신규 발행 과정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실질연체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구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비중이 높은 것도 크레딧업계에서 모니터링 사안으로 꼽고 있다.

◇롯데카드 신종자본증권 잇딴 발행…영업자산 성장 드라이브

롯데카드는 내달 최대 1800억원 수준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을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단을 확정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적게는 900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18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롯데카드는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1년 8.2%에서 2022년 8.3%, 지난해 8.8%까지 끌어올렸다. 롯데그룹 내 계열사와 연계한 마케팅 등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한 가운데 적극적 성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이용실적 성장률은 9.2%를 기록해 피어그룹의 평균인 6%보다 높은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위주의 결제서비스 파트가 꾸준히 성장한 건 물론 대출서비스 부문 취급도 증가해 영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영업자산의 성장 속도도 두드러진다. 2021~2022년 영업자산의 증가율은 연간 20% 수준에 달할 정도다. 일시불, 할부결제자산 중심으로 카드 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다 기업금융 중심으로 대출채권도 큰 폭으로 성장(2020년 말 약 1조4000억원→2022년 말 약 3조2000억원)했다.

이익창출 규모 역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2년 말 1.3%에서 지난해 말 1.7%로 상승했다. 신용카드이용실적이 증가한 데다 대출채권의 성장도 주요했다. 카드비용과 판관비 등 영업비용 부담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것도 유리한 여건이다. 다만 지난해 이익 확대의 배경엔 일회성 이벤트인 자회사(로카모빌리티) 매각이익(2608억원)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자산건전성 악화, 부동산PF 높은 비중…자본적정성 열위, 신종자본증권 활용

눈에 띄는 건 빠른 성장 속 자산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는 대목이다. 회사측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기에 절대적 수치 측면에서 당장 적색등이 켜진 건 아니지만 카드론과 부동산PF 중심으로 저하 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기준 연체채권비율은 2022년 말 1.1%에서 지난해 말 1.8%로 상승했다. 카드론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0%에서 2.5%로 악화됐고 부동산PF(일반담보대출 분류 브릿지론 포함) 연체의 경우 850억원(3건) 가량으로 집계됐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6.1%에서 지난해 말 6.4%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인 5.1%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크레딧업계에서는 부동산PF가 요주의 분류 비중이 높은 게 롯데카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파악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롯데카드는 물론 금융권 전반의 부동산PF 건전성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부실 증가시 재무건전성이 드라마틱하게 저하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이 개정되면서 롯데카드의 부동산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2022년 말 0%→지난해 말 4.3%)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12.3%→28.1%) 모두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자회사 매각이익 덕에 레버리지배율이 개선됐으나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자본적정성이 아직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을 조달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16% 수준에 달해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