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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카지노 GKL, 생존 위한 '비상경영' 볕드나금융자산 처분 '현금곳간' 채워, 경쟁력 강화 '실탄' 재축적

김선호 기자공개 2022-12-07 07:37:1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비상경영을 통해 재무악화를 최대한 방어한 가운데 올해 플러스(+)로 전환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곳간을 다시 채울 수 있었다.

비탄력적 수요에 기반에 카지노업체는 여태껏 외풍에 시달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준시장형 공기업 GKL도 마찬가지다. 2020년과 2021년의 영업손실은 각각 888억원, 103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커지자 비상경영 체제를 도입하고 투자를 보류하거나 축소하는 등 예산 절감을 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8.52%로 재무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의 출혈로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128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고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부채 등을 상환하면서 마이너스(-)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감내할 수 있었던 건 투자활동이었다. 보유 중인 금융자산을 감소시키면서 1470억원을 유입시켰다.


그러나 올해부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해와 다른 현금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요하게는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6.7% 증가한 169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이 193억원으로 81.3% 감소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46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고금리 등의 시장 변동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으로 79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동시에 재무활동으로 161억원이 유출됐다.

유출 규모가 줄면서 다시 현금곳간이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재무활동으로 상환한 부채는 대부분 리스부채(160억원)에 해당했다. 이를 보면 금융자산의 감소로 유입된 현금이 영업·재무활동으로 유출되지 않고 곳간에 머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963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99.3% 증가했다. 이를 통해 카지노사업장 중 하나인 강북힐튼점을 서울드래곤시티호텔로 순조롭게 이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 예정일은 2023년 1월 1일이다.

GKL 관계자는 "2023년 매출 목표를 3400억원으로 잡았고 이에 맞춰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며 "코로나19 이전 방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리던 황금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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