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리더는]'재일교포 주주' 마음 얻은 '일본통' 진옥동 행장'간친회' 신뢰 바탕 차기 회장 낙점…은행 이어 그룹 '세대 교체' 특명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9 08:26:4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이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데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중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진 행장은 경력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일본에서 보낸 '일본통'이다. 행장 취임 당시 주로 일본에서 보낸 경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일본주주와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차기 리더로 눈도장을 찍었다.진 행장 선출은 금융권 안팎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재임 기간 호실적을 내고 리딩뱅크 지위를 다지면서 조 회장의 3연임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이번 선출은 진 행장의 행장 취임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진 행장이 2018년 말 신한은행 수장으로 낙점됐을 때도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가 행장, 회장에 잇따라 선임된 배경에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가 있었다. 재일교포 주주의 신한금융 지분은 15%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진 행장은 일본에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재일교포 주주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다.
1986년 신한은행에 둥지를 튼 그는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으로 이동해 근무했다. 2002년 귀국했다가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맡았다.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법인장을 거치는 등 임원 경력도 주로 일본에서 쌓았다.
이 기간 진 행장은 재일교포 주주 모임인 '간친회', '글로벌뉴리더' 인맥을 구축했다. 간친회는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주주였던 재일교포 중심의 모임이다. 글로벌뉴리더는 재일교포 2세가 주축으로 비교적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다. 진 행장은 전임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주주와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일찌감치 가교 역할을 했다.
진 행장이 행장에 선임되면서 주주들의 신뢰가 드러났다. 당시 신한은행은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으로 어수선한 시기였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지난 2008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의 지시를 받아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에게 비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위성호 전 행장이 관련해 조사를 받자 위 전 행장 연임 대신 진 행장 신규 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분위기를 전환하고 세대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는 명분이었다.
진 행장은 '돈키호테'를 자처하며 조직을 쇄신했다. 신한은행이 디지털 중심 금융사로 변모하는 데 기여했다. 디지털과 함께 신한금융 경영 전략 양대 축으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본사 사정에 어두울 것이란 우려는 불식됐다. 오히려 새로운 관점으로 조직 문화에 변화를 주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그의 경력이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일본주주와 이사회는 다시 한번 진 행장을 지지하며 그룹의 미래를 맡겼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을 이끌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듯 그룹 차원의 세대 교체를 이끌어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옥동 행장을 설명할 때 일본통이라는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며 "조용병 회장의 사퇴와 별개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게 그의 회장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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