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리더는]‘관치금융’ 완벽히 차단했다주주·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확고…공정한 승계 프로그램, 내부출신 인재풀 풍부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09 08:26:3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출됐다. 은행장을 거쳐 지주 회장으로 발돋움하면서 지배구조도 한층 더 안정화 됐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관치금융 등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게 됐다.특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외부 낙하산 인사가 하마평에 거론조차 되지 않을 만큼 신한금융은 철저하게 자체적으로 회장 선출을 진행했다.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주도로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꾸리고 비공개 투표 원칙에 입각해 공정한 절차로 회장을 선출했다.
8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확대 회추위를 개최했다. 기회는 공평했고 과정은 정당했다. 사외이사 12명 전원이 비밀 투표 원칙에 따라 3명의 후보에게 투표했다. 그 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은 최근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는 관치금융 이슈에서 한발 비켜 서 있다. BNK금융그룹과 NH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기업은행 등은 대표이사(CEO) 인사를 두고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EO들과 각을 세웠던 금융노조까지 나서 관치금융 반대를 외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가 외풍을 타지 않았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주주권이 그 어느 금융사보다 안정돼 있다. 신한금융 설립 주체인 재일교포 주주와 최근 몇 년 동안 주요주주로 등장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주주들이 외풍을 차단하는 방패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여전히 지분율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0% 초반까지 떨어졌다고 알려졌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신한금융의 자본력이 위협받자 십시일반 주식을 매집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원로주주와 2세대 주주들의 경우 일본사회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사들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만큼 신한금융 주식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 당장 주식을 팔거나 유동화 할 필요와 요구가 없어 안정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총 15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13명이 사외이사다. 이들 사외이사 가운데 최소 4명이 재일교포 주주이거나 재일교포 주주들에 의해 추천된 인사들이다. 이들은 국내 정치 상황과 재계 등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에 따라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울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다.
더불어 조 회장 취임 뒤 크게 늘어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주주들의 세도 강하다. 현재 신한금융에 우호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모펀드 주주들의 신한금융 주식 단순 합계는 약 27%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분 4% 안팎을 보유한 4대 주주들의 경우 각각 사외이사 추천권 1개씩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외이사 12명 가운데 8명이 재일교포 주주들과 사모펀드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입성했다. 또 이들에 의해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추천해 이사회에 진입한 사외이사가 4명이다. 이들은 주주권을 대리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만큼 정부 등의 외압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체계화되고 안정화된 후계구도 양성 프로그램도 이번 회추위를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신한금융 안팎에서 금융업 경험이 있고 업무 능력이 탁월한 인재풀을 수시 관리하고 있다.
이번 회추위가 구성되자 약 50명에 달하는 롱리스트를 추려 각 후보자에 대한 심층 평가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하며 다각도로 검증했다. 약 2주간의 기간을 거쳐 지난달 29일 숏리스트 3명을 발표했다.
선출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모두 신한금융 내부 출신이다. 세 명의 후보자 모두 영업실적과 리더십, 경력 등에서 신한금융은 물론 국내 금융권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에 포함되는 인물들이다. 그만큼 내부 인사들의 경쟁력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재호 회추위 위원장은 “지난 11월 초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해 왔다”며 “50여명에 달하는 롱리스트를 선정하고 심층 검증을 거쳐 3명의 숏리스트를 발표해 이날 면접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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