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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기 돌입한 운용사, 인력·펀드 연쇄이동 '활발' 앨터스·칸서스 결집 아름운용, 옛 이름 떼고 새출발

조영진 기자공개 2022-12-23 08:50:4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들어 운용사 지분 매각을 위해 펀드를 이관하는 사례가 자주 관측되는 가운데, 핵심 인력을 영입해 펀드를 함께 끌어오는 경우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적자를 기록 중인 하우스들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M&A, 인력 이동 등 운용업계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름자산운용은 이달 15일 타 운용사로부터 하이일드 사모펀드를 이관받아 '아름하이일드공모주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3호'로 상품명을 변경했다. 올해 1월 설정된 이 펀드는 당초 칸서스자산운용이 운용을 도맡아왔다. 설정원본 규모는 약 155억원이다.

펀드 수익자가 이관을 요청하면서 칸서스운용은 아름자산운용에게 해당 상품을 내주게 됐다. 아름자산운용은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이케이자산운용으로 불리던 하우스였다. 공모주 투자 상품을 주로 취급하며, 올해 6월엔 부동산 사모펀드도 한 차례 설정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중순 칸서스운용 임원들이 아름자산운용에 합류한 것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양중식 전 칸서스운용 전무와 박재영 전 칸서스운용 상무는 지난 6월 말 아름자산운용에 합류해 각각 부사장, 전무직을 수행하고 있다. 칸서스 대체운용본부의 차장급 인력도 이들을 따라 아름운용에 합류한 상황이다.

최근 운용업계에선 임원급 인사의 운신에 따라 펀드가 함께 이관되는 경우가 관측되고 있다. 일례로 황영기 전 금투협회장이 자리한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은 지난 11월 국제자산운용의 펀드를 다수 이관받았다. 국제자산운용에서 멀티에셋본부장직을 수행하던 김성수 부사장이 최근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으로 이동하며 기존에 운용 중이던 펀드를 함께 가져간 것으로 관측된다.

펀드 설정 과정에서 수익자들을 유치한 핵심인력이 다른 하우스로 이동할 경우, 투자자들도 이를 따라 운용사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현재 이러한 움직임들은 펀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하우스들에게 또 다른 외형확장 방식으로 활용되는 분위기다.


아름자산운용은 최근 최대주주의 손바뀜이 발생하면서 이케이자산운용이란 이름을 떼고 새판 짜기에 돌입한 하우스다. 현 최대주주는 도원상사 및 도원상사의 주요주주인 김민정 씨 등으로 이들은 얼마 전까지 앨터스투자자문의 최대주주였다.

아름자산운용은 앨터스투자자문 출신 멤버들을 그대로 데려와 임원진을 구성했다. 김병욱 앨터스투자자문 사장이 현재 대표이사직을, 오상훈 앨터스투자자문 부사장이 아름자산운용 부사장직을 각각 맡고 있다.

앨터스투자자문 출신 인력들을 주축으로 올해 중순 합류한 칸서스 출신 임원들이 하우스 외형확장에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오상훈 부사장과 박재영 전무는 모두 대신증권 출신이라는 접점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문사는 물론 운용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현 최대주주의 금융업 확장 의지가 상당해 아름자산운용의 다음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적자 운용사가 급증한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비단 아름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최대주주 변동 혹은 펀드 이관 사태가 운용업계에서 빈번히 관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데이원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운용 중이던 펀드를 다른 운용사에 이관하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휴먼자산운용도 올해 하반기 대부분의 펀드를 정리해 현재 운용자산 AUM이 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주요 수익자인 메리츠증권이 지난 8월 해당 펀드들을 모두 두나미스운용으로 이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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