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나섬운용, 동국제약 포함 기존주주 엑시트...이케이운용 '새출발'설립자 이헌우 대표 회사 떠나…사명 변경후 부동산 투자 '도전장'
김진현 기자공개 2021-02-15 08:11:0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주 투자 전문 하우스인 나섬자산운용이 새 주인을 맞았다. 기존 주주들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사명뿐만 아니라 회사 색채도 바뀌게 됐다. 2013년 나섬투자자문 설립 때부터 자금을 투자했던 동국제약도 투자금을 회수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섬자산운용은 최근 이케이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10월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생긴 변화다. 개인주주 임정헌 씨와 김우철씨는 각각 나섬자산운용 주식 12만 8135주, 11만 1865주를 취득했다. 두 사람의 지분율은 53.4%, 46.6%다.
이케이자산운용의 전신인 나섬자산운용은 2013년 11월 나섬투자자문으로 출발했다. 출범 당시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 출신 이헌우 씨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동국제약이 당시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동국제약은 신영자산운용 출신의 이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헌우 전 대표는 신영자산운용에서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 등을 운용했다.
신영자산운용 재직 시절 동국제약에 투자하면서 이헌우 전 대표와 동국제약의 인연이 시작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영자산운용은 2008년부터 펀드를 통해 동국제약에 투자해왔다. 신영자산운용은 2010년 이후 동국제약 투자 비중을 줄였는데 이 씨가 아샘자산운용으로 옮겨간 시기와 겹친다.
나섬투자자문 설립 당시 동국제약은 3억원을 투자해 회사 설립에 힘을 보탰다. 동국제약은 나섬투자자문 지분 3만주를 취득했다. 당시 지분율은 12.5%였다. 이 대표가 동국제약 외에도 친분있는 개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 대표가 회사를 차린 것으로 짐작된다.
나섬투자자문은 2019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취득해 사모운용사로 전환했다. 이후 1년 정도 헤지펀드 시장에서 활동했지만 외형은 크게 늘지 못했다. 2020년 9월말 기준 AUM은 107억원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업 진출 초기부터 각종 헤지펀드 사고가 터지면서 외형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최대주주였던 이헌우 대표는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보유 지분 전량(25%)을 당시 경영본부장이던 임철우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후 임철우 사장이 직접 대표이사가 돼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임 전 대표는 대표이사였던 이헌우 씨의 보유 주식 6만주와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해 총 10만 2000주를 취득했다. 55%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임 씨는 대표이사 취임 직후 곧바로 회사 매각에 착수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임정헌 씨와 2대주주인 김우철 씨가 각각 지난해 10월 이 회사의 지분을 매입했다. 임정헌 씨는 동국제약 등 나머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10만 8000주를 취득한 뒤 임철우씨가 가지고 있던 보통주 2만 135주를 취득해 총 12만 8135주를 보유한 최대주주(53.39%)가 됐다. 김우철 씨는 임철우씨의 지분 11만 1865주(46.6%)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두 사람은 현재 주주로만 회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회사 경영은 바른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 이사였던 김용찬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바른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를 거치기 전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 대표 부임 이후 나섬자산운용의 사명은 이케이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이케이자산운용은 사명 변경과 함께 투자 영역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케이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로 투자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를 인수한 주주들이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형 펀드를 주로 설정해 운용해왔던 바른자산운용 출신인 김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케이자산운용은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출신 박경림 씨를 최고운용책임자(CIO)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박 씨는 나섬자산운용 당시에도 CMO로 활동했던 임원이다. 또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한승호 전무에게는 IPO 등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주식운용실장에는 앞서 나섬자산운용시절부터 펀드를 운용해오던 이승택 이사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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