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유니콘 모니터]'고속 성장' 콘텐츠퍼스트, 내실 다지기 나섰다②연평균 200% 매출 성장 기반 흑전…'지속성' 확보 위해 마케팅 줄이고 콘텐츠 강화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02 08: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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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는 2020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 평균 200% 이상 매출액을 끌어올리면서 성과를 낸 덕이다.콘텐츠퍼스트는 올해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를 더욱 관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몇년간은 성장에 집중하던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내실을 다지며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 보고 있다.
콘텐츠퍼스트가 2016년 태피툰 서비스를 시작한 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웹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있었다. 히트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비롯해 '빛과 그림자', '황제의 외동딸', '허니 블러드' 등 웹툰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성장세에 속도를 더했다.
콘텐츠퍼스트는 성장하는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마케팅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방선영 콘텐츠퍼스트 대표는 "초기에는 광고비나 비용을 늘리면서도 우선 유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시기였다"며 "투자사들이 비용을 너무 보수적으로 사용한다면서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요구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태피툰은 서비스 출범 2년만에 북미, 유럽 지역에서 만화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서구 문화권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글로벌 웹툰 플랫폼을 서비스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던 게 성장 배경 중 하나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공급에 주력했던 것도 태피툰이 점유율을 공고히 다질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방선영 콘텐츠퍼스트 대표는 "사업을 막 시작했던 초기에는 턴어라운드 시기를 조금 길게 생각했었다"며 "웹툰 시장이 성장하는 산업이지만 워낙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점유율을 넓혀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시점을 길게 봤던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누적 회원수와 활성 유저수가 빠르게 늘면서 흑자전환 시기가 빠르게 찾아왔다. 2019년 200만명이던 누적 회원수는 최근들어 70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2019년 76억원에서 2020년 247억원으로 225% 성장했다. 2021년에는 3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매출액은 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콘텐츠퍼스트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순익을 늘리는 데 조금 더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는 광고 등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시장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등 환경이 변화한 것도 이유지만 근본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방선영 대표는 "초기 회사를 만들때부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어 파이프라인은 회사의 콘텐츠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용을 줄이는 대신 콘텐츠 강화에 집중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콘텐츠퍼스트는 기존 유저들에게 좀 더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성장을 지속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웹툰, 웹소설 제작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코어 밸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방 대표는 "기존 유입 유저들의 리텐션을 유지하고 계속 활성 유저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서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퍼스트는 독자들이 선호하는 웹툰, 웹소설 장르에 대한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인기 작품의 서사, 장르, 문법 등을 분석해 발전시킨 형태의 신작을 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방 대표는 "태피툰의 초기 인기 요인 중 하나가 특색있는 장르가 많다는 점이었다"며 "같은 로맨스나 판타지 장르의 웹툰이라도 그 안에서 무협적 서사나 드라마가 강렬하다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쟁 업체들도 특색 있는 장르 위주로 신작을 늘리고는 있으나 태피툰이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 공급 역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오랜 기간 해외 유저들의 취향을 분석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IP 공급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태피툰의 강점 중 하나가 해외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능력이다.
방 대표는 "국내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 중에서도 해외에서 큰 반향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로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으나 해외 이용자 사이에서는 인기를 끄는 콘텐츠들도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퍼스트는 콘텐츠 강화, 재무적 안정성 확보를 단기 목표를 달성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향해서도 나아갈 계획이다. 다만 IPO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못박기보다는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단기 목표를 달성한 뒤 시장 환경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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