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재개한 태광, 디지털 밑그림 그릴 임원 영입 설비개선에 4.4조 투입 예고…전통 제조업의 디지털 이식 전략
김동현 기자공개 2022-12-28 18:37:3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이 2012년 이호진 전 회장이 물러난 지 10년 만에 대규모 신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투자 계획에는 그룹의 모태인 석유화학·섬유사업 부문의 기존 공장 설비를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그룹 내에서 석유화학·섬유 사업을 담당하는 태광산업은 올해 대표이사진을 새로 꾸리고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하반기에는 디지털 업무 경험이 있는 신임 임원 2명을 영입했다.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지난 19일 향후 10년 동안 총 12조원을 투자해 신규사업 및 설비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석유화학(4조원)·섬유(1조5000억원) 등 각 사업부문의 신규사업 투자뿐 아니라 기존 공장·사업 개선을 위한 투자금도 포함됐다.
태광그룹이 공개한 공장설비 및 사업 개선 투자금은 총 4조4000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설비자재 구매 최적화, 촉매기술 내재화 등 기존 공장 설비 및 환경 개선에 2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섬유사업 부문에서 울산공장 용수처리 신설, 나일론 설비교체 등 기존 사업 개선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설투자는 그룹의 석유화학·섬유 제조사업을 맡고 있는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울산에서만 석유화학 공장 3곳을 보유 중이며 합성섬유(울산), 방적(부산), 염색·가공(대구) 등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 사업 경력이 있는 인물들이 태광산업의 하반기 신규 임원으로 영입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월 조진환·정철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각 대표에게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섬유사업본부를 맡긴 태광산업은 하반기에는 강석훈 경영임원과 이기범 경영임원 등 2명을 영입했다. 사업보고서상 두 임원의 담당업무는 '관리'로 되있지만 과거 경력을 봤을 때 회사의 제조·시설 등의 디지털전환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1968년생인 강석훈 임원은 외국계 글로벌 컨설팅 기업 전략 담당을 거쳐 국내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디지털전략 담당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까지 근무했던 국내 업체에서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디지털기술 혁신 업무를 담당했다.
태광산업의 또다른 영입 임원인 이기범 임원은 액센츄어를 거쳐 2018년부터 CJ올리브영에서 온라인 사업 및 디지털콘텐츠 총괄로 근무했다. 이 임원은 액센츄어에서 전략컨설팅 파트너로 제조 및 자원 산업, 디지털 전략을 수립했으며 CJ올리브영에서는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전략사업 전반을 담당했다.
태광산업의 신임 임원 2명은 전략파트에서 근무하며 제조·시설 투자 전반에 있어 디지털전환 전략을 꾸리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그동안 석유화학·섬유 산업은 제조업 특성상 디지털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설비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전통 제조기업 역시 디지털전환 움직임을 강화하는 추세다.
태광산업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관련 경험이 있는 담당 임원을 뽑은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 외에도 태광그룹 내 금융(흥국생명·흥국증권), 미디어(티알엔) 계열사들도 이번 그룹의 투자 계획에 포함돼 통합 DB관리 센터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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