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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신한투자증권 이끄는 김상태 사장, 당면 과제는 'WM·홀세일·리테일' 비즈니스 팔로업 최우선 과제…그룹과 소통 등 정무적 과제도 산적

강철 기자공개 2022-12-21 15:44:0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GIB 총괄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다.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을 떠나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한 지 1년만에 홀로 경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았다.

단독 대표 '집권 1기'를 맞는 김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조직 분위기 쇄신과 펀드 사태 수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영창 사장이 맡고 있던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등의 비즈니스 공백을 메우는 게 최우선 과제다. 더불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GIB그룹의 추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한지주 등 그룹과의 원활한 소통이 기본 전제다.

◇1년만에 단독 대표이사 올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10개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CEO) 후보를 선정했다. 각 계열사는 추천된 후보에 대한 자체 심의를 거친 후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CEO 선정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모은 신한은행장은 한용구 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카드는 문동권 경영기획그룹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이밖에 이영종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이 신한라이프, 이승수 전략신사업 총괄이 신한자산신탁 CEO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창 총괄 사장을 대신해 김상태 GIB 총괄 사장(사진)이 단독 CEO로 추대됐다.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을 떠나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한지 1년만에 전체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김 사장이 GIB 총괄 사장 취임 후 ECM과 DCM을 비롯한 정통IB 영역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와 절실함을 앞세워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등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환매 중단 등 당면과제 산적

이영창 전 사장은 CEO 재임 기간 중 △상품 관련 시스템·프로세스 정비 △인적 쇄신 △통합 CI 변경 등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베트남 여신전문금융사 김치본드 발행 주관, 여의도 사옥 매각이라는 눈에 띄는 성과도 창출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습한 것은 가장 큰 공적으로 꼽힌다. 이 전 사장은 펀드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안을 제시하는 한편 대대적인 상품판매 제도 개편을 단행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전 사장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은 김상태 사장이 재임 기간 중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과제다. 라임 사태 여파와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리는 것도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최근 다시 불거진 펀드 환매 중단 이슈에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 6곳에 독일 헤리티지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한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그 결과 신한투자증권은 약 38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신한투자증권이 3~4년 전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도 올해 3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 발전소 건설을 맡은 기업의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펀드 만기가 지났음에도 원금과 이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여러 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사장이 담당하고 있던 사업까지 같이 챙겨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았다"며 "자산관리(WM), 홀세일, 리테일 등 김 대표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 본 궤도 오른 IB '퀀텀점프' 필요

김 대표는 국내 최고의 IB 전문가로 통한다. 1989년 대우증권 인수부에 입사해 메리츠증권 IB사업본부장,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파트장 등을 거치며 30년이 넘는 IB 외길 인생을 걸었다. LG카드, 롯데쇼핑, 제일모직은 그가 증시에 입성시킨 대표적인 IPO 딜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2014년부터는 기업금융본부장과 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IB 조직의 공고한 성장을 이끌었다. 이 기간 크래프톤, SK IET, 현대중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여러 조단위 딜을 진두지휘하며 미래에셋증권을 국내 빅3 IPO 증권사 반열에 올렸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과정에서는 발군의 리더십으로 통합법인의 조기 안정화를 이끌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최현만 회장, 조웅기 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의 주요 대소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처럼 두드러지는 성과와 트랙 레코드에 주목해 올해 3월 김 대표를 신한투자증권 GIB 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 IB를 그룹 위상에 걸맞은 하이 클래스 조직으로 육성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김 대표는 지난 1년간 그룹사 연계 영업 활성화, IPO 전담 조직 구축, 우수 인재 영입 등을 추진하며 꾸준하게 IB 역량을 강화했다. LG CNS를 비롯한 IPO 빅딜 주관 경쟁이 있을 때마다 직접 프리젠테이션 연사로 참여해 신한투자증권 IB의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산힌투자증권 IB는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10위까지 떨어졌던 ECM 리그테이블 순위는 1년만에 5위로 상승했고 DCM은 역대급 불황을 극복하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WCP를 필두로 8~9개의 딜을 마무리한 IPO본부는 IB부문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IB가 신한투자증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2021년 3분기 21% 수준이던 GIB그룹의 순이익 비율은 올해 3분기 8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손익은 1747억원에서 262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IB의 추가 경쟁력 강화는 김 대표의 또다른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M, DCM, 부동산 PF 외에 인수금융, M&A자문, 구조조정 등 다른 IB 영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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