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힘 실은 현대차그룹…카림 하비브 부사장 승진 기아 주력차 정체성 확립 주도…전기차 디자인 이끈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28 18:38:0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루크 동커볼케 CCO의 사장 승진에 이어 기아 디자인센터장인 카림 하비브 전무를 부사장에 올리며 '디자인 경영'에 힘을 실었다. 카림 하비브 신임 부사장은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디자인과 주력 차종의 풀체인지·페이스리프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은 20일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2019년 전무로 기아에 합류한 지 3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1998년 BMW의 디자인팀으로 첫 발을 뗐다.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아트센터를 졸업해 완성차에 대한 이해도와 디자인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2009년 메르세데스벤츠로 적을 옮겼다가 다시 BMW로 복귀해 디자인 총괄을 지냈다.
2011년부터는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서 디자인장으로만 근무했다. 2017년 일본 닛산 인피니티에서 디자인 총괄로 합류했고 2019년 기아의 디자인센터장으로 적을 옮겼다. 차를 디자인할 때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하는 것을 최우선 요소로 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기아 디자인센터장으로 부임하며 기아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판매량을 기준으로 기아가 현대차를 앞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올해도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카니발과 쏘렌토 등 카림 하비브 부사장 영입 후 출시된 차량이 디자인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디자연 경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단행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도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조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가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 2인을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셈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거쳤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의 대표 디자이너로 일했다. 해외 완성차 기업에 몸담을 때만 10여차례 이상 전세계 자동차 디자인 어워즈를 휩쓴 인물이다.
기존 차종의 얼굴을 바꾸는 역할도 부여됐다. 이미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K시리즈 등의 외형 변화와 준비가 카림 하비브 전무 영입 후 이뤄졌다. 2017년 출시된 '스팅어'도 카림 하비브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외형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기아 브랜드가 전기차 트렌드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스팅어의 정신이 기아에 남아있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디자인센터장으로서 기아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정립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이끈 인물"이라며 "앞으로 기아 브랜드의 전동화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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