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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전 택한 SK온, 설비투자 '구원투수' SK이노 2.8조 유상증자 추진...내년 IRA 시행 앞두고 투자유치 '지지부진' 논란 진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2-12-28 18:39:1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유치에 난항을 겪던 SK온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으며 글로벌 시설투자에 속도를 낸다.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SK온은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됐다.

내년 시행을 앞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더이상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2조8000억원 규모의 이번 자금조달에는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한국투자PE 등 재무적투자자(FI)도 참여했다.

SK온은 2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한국투자PE 등 FI 6곳이 8000억원을 출자한다. FI는 21일 납입하고,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3일과 다음달 30일에 각각 1조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에 대해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투자를 통해 중장기 배터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성장성을 확신해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SK온은 그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가 업계 2위 수준인 220조원에 달하지만 설립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탓이다.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4조원을 조달하겠다는 SK온의 계획도 이같은 이유로 차질을 빚었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직접 나서 오는 23일과 다음달에 걸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내년 시행되는 IRA에 맞춰 SK온의 투자 속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국 IRA 시행 시기가 당초 예정했던 내년 1월에서 3월로 밀렸지만 여전히 IRA 대응을 위한 시간적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금조달 지연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진화하고 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SK온은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말 기준 77GWh(기가와트시)에 불과한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20GWh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인데 목표한 생산능력 가운데 43%(94GWh)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현대차의 미국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시점은 역시 2025년 이후로, 2010년 현대차의 국내 첫 고속전기차 '블루온'에 배터리를 납품한 이후 10년 넘게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물량 수주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직접 SK온에 투자하며 배터리 사업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던 시장에 확신을 주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투자를 결정하며 "SK온의 장기 재무적투자자 유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힌 배경이다.

아직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SK온의 수익성 개선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SK온은 매출 2조1942억원,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87억원에서 1346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9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첫 EBITDA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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