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여파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부침을 겪었다. 금융사들은 대내외 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배당·테마주 펀드를 내세우며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 이외에도 단기채·국공채 등 높아진 금리와 함께 단기 수익을 거둘수 있는 상품들을 배치하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26일 더벨이 집계한 올해 판매사 추천상품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19개 판매사가 일년간 총 85개 국내펀드(중복 제외)를 추천했다. 분기별로는 △1·2분기 45개 △3분기 44개 △4분기 39개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일년간 국내펀드를 가장 많이 추천한 판매사는 한화투자증권(13개)으로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11개), 유안타증권(9개), KB증권(6개) 등이 이었다.

한해 동안 추천 매대는 배당·테마주 펀드가 점령했다. 연초 이후 지속된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가 지속된 영향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초 0.25%에서 12월 기준 4.50%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45% 급락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하락을 방어하되 상승 회복력이 큰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배당은 내수와 관련 있는 소비재 기업들이, 테마는 4차산업 관련 종목들이 주목을 받았다.

자산관리(WM)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산 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배당주, IT섹터 펀드를 비롯해 ESG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며 관련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며 "라이프사이클 펀드, 퇴직연금 펀드, 연금저축 펀드 등도 등장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피·코스닥 지수보다는 업종과 테마, 종목별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며 "수익률 상위를 기록한 배당주는 배당 제도 선진화, 주주환원 가산점 등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올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는 '베어링고배당'(22개)이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BK기업은행, KB증권 등은 가판대에 꾸준히 해당 상품을 올렸다.

'베어링고배당'은 베어링자산운용의 스테디셀러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돼왔다. 2002년 4월 설정된 이후 올해로 20년을 맞은 장수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70% 이상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배당수익률이 높고 내재가치가 우수한 고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마이다스책임투자'(16개)도 다수 추천을 받았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미래지속 가능성과 비재무적 요소를 검토해 장기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ESG 주식형 펀드를 대표하는 펀드로 가장 오래된 책임투자형(설정일 2009년) 상품으로도 꼽힌다.

이어 '다올KTBVIP스타셀렉션'(15개), '타임폴리오마켓리더'(13개), '미래에셋코어테크'(12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11개)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은 VIP자산운용 자문을 받아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매우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농협은행 등이 추천 목록에 올렸다. '타임폴리오마켓리더'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사용해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전자, GS건설, NAVER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등 4차산업과 관련된 상품들도 다수 올라왔다. '미래에셋코어테크'(12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9개), '키움차세대모빌리티'(8개) 등이다.

최다 추천을 받은 테마형 펀드는 '미래에셋코어테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 대형 기술주들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IT 펀드로 벤치마크 수익률을 꾸준히 웃돌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신성장 산업군 중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을 담았다. 카카오, 에스엠, LG이노텍, 엘앤에프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