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보수적인 투자기조에 쌓이는 곳간, 2023년 활로 찾을까벤처조합·PEF 투자여력 12조 육박, IMM·KB·한투파 변함없는 최상위권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02 08:10:3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시장이 얼어붙었다. 작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VC업계는 '제2의 벤처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VC로 자금이 몰렸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들로 모험자본이 향했다.그런데 올해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금리상승 기조 속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 과정에서 펀딩부터 투자까지 VC는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레 투자기조는 보수적으로 변했다. 괜찮다고 여겨지는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이뤄지던 투자는 모두 과거형이 됐다. 전반적으로 옥석가리기가 이어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결국 드라이파우더 증가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곳간에 쌓인 모험자본은 무려 1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 혹한기 여파, 드라이파우더 폭증
더벨이 국내 65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2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투자 여력을 모두 더하면 11조9774억원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드라이파우더 증가세가 이어졌다. 작년 대비 증가율은 17.5% 정도다.
이중 벤처조합의 잔여 재원은 9조4739억원, PEF의 가용 실탄은 2조4335억원이다. 이중 눈에 띄는 수치는 벤처조합의 드라이파우더다. 벤처조합 드라이파우더는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작년까지는 VC업계로 몰려든 자금 덕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미국발 금리상승 여파로 국내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이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시리즈B 라운드 이상의 중후기 라운드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는 투자 선호도가 변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가장 큰 변화는 최근까지 주된 투자처였던 바이오와 ICT 섹터에 대한 기피현상이다. 그 동안 잠재력만 믿고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지만, 결국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섹터보다는 기업이 가진 펀더멘털이 투자의 기준이 됐고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모험자본이 향했다.
한때 '플랫폼'이란 타이틀만 달면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어렵지 않았던 시절이 지나간 것이다. 자연스레 옥석가리기가 이어졌다. 그 여파로 2022년 연간 총 투자액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총 투자액은 6조5000억원 정도로 9조원에 육박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2조5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올해도 8조원 가량의 펀딩이 이뤄졌다.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기조는 고스란히 드라이파우더 증가로 귀결됐다. 오는 2023년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보면 역대급 드라이파우더는 고민스러운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도 전반적인 시장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마냥 곳간만 걸어잠그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33곳 '1000억 이상' 여력 확보
벤처조합과 PEF를 합쳐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한 하우스는 33개사다. 31개 운용사는 벤처조합의 가용 재원만 1000억원이 웃돈다. PEF의 미소진 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모험자본 운용사는 6곳이다.
운용사 중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여력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9766억원의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했다. 세부적으로 벤처조합 2627억원, PEF 7139억원이다. VC 중에선 가장 활발하게 PEF를 운용하고 있는 하우스 성격이 잘 드러난 대목이다. 현재 투자 가능한 PEF는 △KTCU글로벌파트너쉽PEF(1520억원) △페트라8호PEF(2170억원) △인프라9호PEF(3449억원) 등 3개다. 벤처조합 중에서는 'IMM Growth 벤처펀드 제1호(1095억원)'가 가장 많은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KB인베스트먼트가 9408억원의 재원을 쌓아놨다. △KB디지털 플랫폼 펀드(2748억원) △KB스케일업 2호 펀드(1500억원) 등 대형 펀드를 기반으로 가용 가능한 벤처조합 드라이파우더는 6863억원이다. PEF는 케이비베저스차세대모빌리티ESG제1호(1070억원)를 필두로 총 2545억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VC업계 맏형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전체 드라이파우더 순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처조합만 놓고보면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드라이파우더는 7267억원이다. PEF는 없고, 모두 벤처조합뿐이다. 올해 초 결성한 4750억원 규모의 초대형 벤처펀드가 가세하면서 드라이파우더가 급증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투자 Re-Up II'로 국민연금이 앵커LP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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