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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초기투자 대세는 ICT·문화콘텐츠, 100억대 딜 '활발'[VC 투자]시드~시리즈A, 1조4217억 확보…작년 투자액 대비 10%p 증가

권준구 기자공개 2022-07-11 09:10: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초기 VC 투자 중 100억원 이상을 유치한 사례가 42건 쏟아졌다. 투자금액을 모두 더하면 9088억원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문화콘텐츠 기반 스타트업이 얼리스테이지(early stage) 투자를 이끌어냈다.

시드(Seed), 프리시리즈A, 시리즈A 등 초기 투자 단계를 통틀어 256개 업체에서 1조4217억원의 실탄을 조달했다. 전체 집계한 자금 유치액 6조3867억원의 22% 수준이다. 투자 건수를 놓고 보면 54%로 절반을 넘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 금액 중 초기투자가 1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최근 투심 악화와 증시 불안으로 인해 모험자본 생태계가 신생기업 발굴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ICT 7850억·문화콘텐츠 2804억 집중, 바이오 초기투자 '냉각'


더벨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누적)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초기 라운드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1조4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년 만에 지난해 3분기 투자액인 1조2633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시리즈A 라운드에 1조1518억원이 투입됐다. 프리시리즈A 단계에는 1572억원, 시드 투자에는 1127억원의 실탄이 들어갔다.

초기 딜(Deal)의 수는 256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 사례 472건의 절반을 웃돌았다. △시리즈A 118건 △시드 74건 △프리시리즈A 64건 등의 순이다. 유망한 초기기업을 찾아 성장 마중물을 붓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노력이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업종별로 살피면 압도적 비중을 구성하는 분야는 단연 정보통신기술(ICT)이다. 모험자본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ICT 섹터 투자 156건에 7850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투자건수 중 33%, 투자금액 중 55%를 차지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뒤를 이어 문화콘텐츠 영역에 2804억원의 자금이 집중됐다. 투자 건수로는 17건으로 바이오·헬스케어(42건)에 비해 떨어지지만 단일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이 높았던 점이 유효했다. 초기 문화콘텐츠 기업 한 곳마다 164억원가량 실탄이 유입됐다. 바이오·헬스케어와 ICT 분야에 포진한 초기 회사가 각각 평균 49억원, 50억원을 조달한 대목과 차이가 확연하다.

눈에 띄는 부분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베팅 금액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에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은 209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4604억원의 자금이 베팅됐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수치다. 전체 금액 중 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15%로 지난해 3분기(36%)에 비해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는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등 회수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1000억, 진모빌리티 800억 '뭉칫돈' 몰렸다

초기 라운드에서 거액의 실탄을 조달한 사례도 잇달아 쏟아졌다. 올해 100억원 이상을 유치한 초기 딜은 42건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과 비교해 20% 이상 올랐다. 특히 시리즈A 라운드가 36건을 기록하며 전체의 86% 가량을 차지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을 보인 스타트업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기업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있다. 올 3월 1000억원을 모으면서 초기 라운드 중 최대 규모 투자금액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각특수효과(VFX)를 활용한 3D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한 덕분이다.

진모빌리티 역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고급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인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는 하나-에버베스트 펀드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의 시리즈A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유치와 결제 서비스 등 진모빌리티만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초기기업 중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단연 눈에 띈다. 리벨리온은 지난 6월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KDB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투자사 중에서는 파빌리온캐피탈이 참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35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리벨리온은 상반기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양산 칩 생산과 미국 오피스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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