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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펀드 수탁사업 인프라 구축 나선다 NH·삼성 이어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과 계약 체결

양정우 기자공개 2023-01-03 08:06:4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펀드 수탁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자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첫발을 뗐다. 국내 수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과 계약을 맺으면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뒤쫓기 시작했다.

3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펀드 수탁 사업의 IT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과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 입찰과 내부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렸다.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은 펀드 수탁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강소기업이다. 워낙 한 우물만 판 기업이어서 시장 경쟁력이 독보적이다. 이 때문에 펀드 수탁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NH증권이 계약 파트너로 낙점했고 그 뒤를 이은 삼성증권도 이 업체와 인프라 구축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수탁 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증권사 3곳이 모두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에 구축 업무를 맡겼다. 이 기업은 현재 삼성증권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나 추가 작업이 가능한 여건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이어서 개발 인력이 한정돼 있지만 다른 프로젝트를 축소 내지 포기하는 방안을 모색한 끝에 미래에셋증권의 계약 물량까지 확보했다.

수탁 업무의 경우 광범위한 펀드 정보를 처리하면서 시각화를 구현하는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선결 과제로 꼽힌다. 오랜 기간 펀드 수탁 사업을 주시해왔던 미래에셋증권 역시 먼저 시스템 완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생태계는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 증권사가 수탁은행의 텃밭이던 수탁 시장에 진출한 만큼 기존 PBS 구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단 NH증권은 서비스 개시 후 영업 성적이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신규 결성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와중에도 계약고(지난달 말 기준 20개 안팎)를 착실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증권사마다 펀드 수탁 사업에 뛰어들면 수수료 측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간 수탁 대란 탓에 공급에 차질이 있다보니 수탁 수수료가 7~15배 가량 치솟았다. 과거엔 0.01~0.02%(1~2bp)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너도나도 신사업으로 낙점한 덕에 서비스 공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수수료보다 시장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유로 꼽는다.

국내 PBS 시장의 볼륨은 지난 11월 말 기준(헤지펀드 계약고) 40조9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는 KB증권(점유율 27.69%)으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24.4%), 삼성증권(21.4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미래에셋증권(12.68%) 등이 잇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생태계는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신규 펀드를 론칭하려면 판매사(증권사, 은행 등)를 거쳐 고객을 유치한다. 여기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펀드 자산은 운용사가 직접 보유하지 않고 수탁사를 통해 보관되는 구조다. 법적 수탁기관(신탁업자)의 자격이 부여돼 있는 건 증권사의 PBS 파트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PBS 파트는 단순 수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PBS 고유의 △체결, 결제 △대차 △대출 △스왑 등 서비스는 내부 부서에서 다루지만 보관, 관리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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