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엔케이히터, 역대급 수주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매출 400억 내년 이연, 자회사 아이플랜트 지분 매각에 외형 축소
구혜린 기자공개 2023-01-03 14:18: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엔케이히터가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연내 공급을 마무리하기로 한 수주 건의 계약 마감일이 줄줄이 연기됨에 따라 300억~400억원 규모 매출액이 내년으로 이연된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연간 4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유일한 자회사 아이플랜트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기도 했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엔케이히터가 지난 3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맺은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주요 기자재(압력용기, 냉각기, 냉각탑, 수소충전기) 공급 계약 마감일은 2023년 12월로 1년 연기됐다. 기존 기자재 납품 마감일은 이달 말까지였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 그룹 테크니몽(Tecnimont)과의 계약도 마감일이 3개월 연기됐다. 지난해 9월 제이엔케이히터는 테크니몽과 산업용 가열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초기 계약기간은 이달 말까지였으나,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계약기간이 연장됐다"고 말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올해 역대급 수주액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산업용 가열로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체 매출액의 85%가 여기서 나온다. 수소 사업은 비교적 최근인 2018년부터 뛰어들어 서서히 매출 볼륨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연내 마무리 돼야 할 공급 일정이 지연되면서 제이엔케이히터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연기된 계약 두 건의 확정 금액은 총 465억원 규모다. 제이엔케이히터는 계약 후 초기 선급금 10%를 받고 진행률에 따라 점차적으로 계약금을 수령하고 있다.
특히 테크니몽으로부터 수주한 산업용 가열로 공급 계약 건은 진행률이 현저히 낮다. 9월 말 기준 해당 계약 건으로 추정되는 수주기록의 기납품액은 59억원으로 진행률이 17%에 머물고 있다. 계약 종료 시점인 내년 1분기가 돼서야 수주액 대부분이 매출액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인 수소사업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에 머물 전망이다. 3분기 누적 수소사업부문 매출액은 157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일본 도요 엔지니어링(Toyo Engineering)의 인도 법인으로부터 수주한 수소추출기 계약 건의 납품을 마치며 수령한 금액으로 보인다. 올해 신규 수주는 계약기간이 1년 연장된 한국가스기술공사 건 외에 전무하다.
유일한 자회사 아이플랜트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줄어들기도 한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7월29일 아이플랜트 보유 지분 7만주 중 4만1000주를 아이플랜트 및 아이플랜트 임직원에게 매각했다. 지분율이 70%에서 29%로 하락하면서 연결대상 종속회사에서도 제외됐다. 산업용 가열로 공급업체인 아이플랜트는 지난해 연간 33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주식처분이익 28억 및 지분법이익 소액 반영에 그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제이엔케이히터는 매출액 138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지난 3월 현대엔지니어링과 맺은 873억원 규모 산업용 가열로 공급 계약 금액이 일부 매출액에 반영된 결과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미건설,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 분양
- [전열 재정비하는 SK㈜]'밸류업' 가로막는 현실적인 이유
- [휴온스그룹 R&D 기반 성장전략]'바이오·에스테틱' DNA '휴메딕스', 그룹 캐시카우 부상
- [HLB제약은 지금]진양곤 '믿을 맨' 대거 합류, 절대적인 이사회 영향력
- [HEM파마 IPO In-depth]수익성 관건 '생산력', 공모액 줄어도 시설확충 의지 굳건
- [새판 짜는 항공업계]'항공업 재편' 중심 선 대명소노…‘시너지’ 명분 통할까
- [한세예스24그룹 2025 로드맵]한세실업, 경기침체 파고 넘는다…선제투자 효과 본격화
- [한세예스24그룹 2025 로드맵]되살아난 M&A 야성, '이래AMS' 사업 시너지 최우선
- 오하임앤컴퍼니,'이롭' 실적 성장 신호탄 되나
- UCK, 'IRR 20%대' 1호 블라인드 펀드 청산 임박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배당ETF 돋보기]타임폴리오 Korea플러스, 상장후 최고 배당 '훈훈'
- [2024 이사회 평가]고려아연, 보수적 부채관리 불구 경영성과 '옥의 티'
- [2024 이사회 평가]고려아연, 정보제공 '톱'…사외이사 추천 과정은 '글쎄'
- [2024 이사회 평가]'평균 3점' 고려아연, 외형에 충실…전문성도 '눈길'
- 신생 헤지펀드 마스터운용, 첫 상품 운용 개시
- 잘나가는 삼성SRA, 국민연금 출자사업서 왜 탈락했나
- 디딤펀드와 TDF의 '불편한 동거'
- [ETF 위클리]엔비디아가 쏘아올린 공…AI반도체 '급등'
- 라이프운용, 삼성증권 독점 저변동성 펀드 론칭
- NPS 부동산 대출펀드 숏리스트에 '코람코·하나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