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KB국민카드, 국내·해외 ‘투 트랙’ 전략…1등 카드사 정조준수익성·건전성 관점의 내실 경영 주문…글로벌은 외형 확장
이기욱 기자공개 2023-01-06 07:34: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국내 및 해외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1등 카드사 추격에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외형 확장보다 충성고객 확보, 여신 심사 정교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는 M&A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지난해의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이창권 사장, 취임 2년차에도 신한카드 추격 의지…마케팅 정교화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사진)은 지난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취임 일성으로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을 자신 있게 내걸었지만 조달 비용 상승,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23억원으로 전년(3741억원) 대비 5.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387억원에서 587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익 격차는 1646억원에서 2354억원으로 확대됐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사장은 올해 또 한 번 ‘1등 카드사 도약’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쟁의 판을 흔드는 2023년의 복합 위기는 경쟁자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의 기회도 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지혜롭게 돌파해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부적인 경영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는 영업 확대보다는 체질 개선과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해 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영업 자산을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이자비용도 함께 늘어나며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민카드의 대출채권 잔액은 28조원으로 2021년말(25조9000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3분기 신규 취급액 역시 전년 동기(122조1000억원) 대비 11.4% 늘어난 136조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은 2781억원에서 3479억원으로 25.1% 늘어났고 충당금 전입액은 2848억원에서 3269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체질 개선 작업의 핵심은 영업과 마케팅의 정교화다. 단순한 고객 수 증가보다는 충성고객 확보에 영업의 무게 중심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과 판매 채널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카드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영업그룹을 개인영업그룹과 기업·공공영업그룹으로 세분화했으며 마케팅본부를 신설해 개인영업그룹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개인영업그룹은 상품기획 및 회원모집에 역량을 집중하고 산하 마케팅본부는 가맹점마케팅, 고객마케팅, 해외마케팅, 고객상담 조직을 활용해 이용금액 증대 및 활동 고객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카드는 그룹 데이터 등을 활용해 여신 심사 및 프라이싱(금리 산정)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이제 ‘몸집 경쟁’이 아닌 수익성과 건전성 관점의 성장전략을 견지하면서 비즈니스 원천인 고객기반을 강화하고 영업과 마케팅을 더욱 정교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해외법인 자산 42% 증가…“필요한 영역에는 M&A 등 과감히 추진”
국내시장과는 반대로 해외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외형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부문의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 나가기 위해 M&A 등을 통한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2021년말 기준 3개 법인의 총 자산은 925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1조3126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3분기 7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 법인들의 전체 자산 규모는 4개국(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신한카드(9284억원) 보다 4000억원 가량 많다. 신한카드 해외법인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합은 217억원으로 국민카드에 약간 앞서고 있다.
M&A를 통해 진출국을 늘릴 경우 글로벌 부문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카드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그룹으로 격상시켰다.
이 사장은 “글로벌 사업의 경우 외부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면서 비즈니스 다각화로 진출 지역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고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가야 한다”며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M&A 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과감히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과 함께 PA(프로세스 대행)사업도 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지목했다. 현재 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전북은행 신용카드 등의 프로세스 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PA사업은 새로운 고객사 확보와 전문 PA서비스 역량강화를 통해 심화되는 경쟁 환경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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