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영국사업 '리스크 차단' 나선 세아제강'현지 공장 조성' 세아윈드 법률 자문, '임대차·수주' 계약 점검
박동우 기자공개 2023-01-18 07:28:4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20: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생산 사업을 추진하는 세아제강지주가 '리스크 차단'에 나섰다. 현지법에 능통한 전문가를 충원할 방침이다. 자회사 '세아윈드'가 영국 공장을 원활히 조성하도록 법적으로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부지 임대차, 수주 관련 계약을 위반하지 않도록 점검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세아제강지주는 2018년 세아제강이 인적 분할하면서 투자를 총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해외에 자리잡은 종속기업은 13곳으로,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포진해 있다.
해외 자회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세아윈드'다. 2021년 2월에 출범한 회사로, 모노파일(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양산을 주력 사업으로 설정했다. 세아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세아윈드는 사업 거점을 영국에 뒀다. 세계에서 해상풍력발전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전된 국가인 만큼, 시장 개척이 용이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앙정부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대목 역시 눈여겨봤다.
2024년까지 영국에 모노파일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2022년부터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운 배경과 연결된다. 세아윈드는 △부지 확보 △모노파일 양산 설비 탑재 △연구·개발(R&D) 등에 자금을 쓰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룹 차원에서 세아윈드의 투자 재원 마련에 공들였다. 세아제강지주는 501억원을 출자했다.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 역시 2022년 11월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입했고, 2023년 2월 중으로 5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영국 정부도 보조금 1억1700만파운드(1843억원)를 지급하면서 힘을 보탰다.
공사에 들어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20년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가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생산시설 조성 논의가 궤도에 올랐다. 2021년 7월에는 영국 중부 노스링컨셔(North Lincolnshire) 주에 자리잡은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를 부지로 낙점했다.
건립 위치는 2022년 2월에 영국 북동부 티스사이드(Teesside)로 바뀌었다. 모노파일 생산시설 착공은 같은 해 7월에서야 이뤄졌는데, 구상을 세우고 첫 삽을 뜨기까지 2년이 소요된 셈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영국 정부가 역점을 둔 해상풍력발전 산업단지 구축 프로젝트에 연동해 모노파일 양산시설 부지를 변경한 것"이라며 "공사의 빠른 진척 전망, 신재생에너지 기업과의 시너지 발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사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장 부지를 변경하면서 현지 행정당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법규 이해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됐다. 각종 계약에 우려점이나 미흡한 조항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도 법무팀 인력 확충에 영향을 끼쳤다.
2022년 하반기에 세아윈드는 영국 북부 해안 산업단지 운영사 티스웍스(Teesworks)와 공장 부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40년 동안 시설 용지를 사용하되, 첫해 임대료는 430만파운드(69억원)로 책정했다. 공장 건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손해액을 모기업인 세아제강지주가 대신 책임지는 약정도 체결했다.
세아윈드는 생산시설을 착공하기 전인 2021년 하반기에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Orsted)를 상대로 모노파일을 납품하는 계약도 맺었다. 2026년 11월까지 최소 3억6400만파운드(5568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모노파일에 하자가 발견될 경우 세아윈드는 금전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세아제강지주가 보증을 섰다. 조항을 준수하지 않거나 위반하면 자칫 세아제강지주의 재무적 부담을 초래하는 만큼, 법무팀의 계약 모니터링이 한층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법무팀 인력 보강에 나섰다.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따낸 실무진을 충원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필수 자격 요건에 '해외 장기 출장이 가능한 자'도 명시한 만큼, 영미권 현지에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근무할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