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정상화 에쓰오일 온산공장, ESG경영 영향은 재해발생금 817억원, 보험으로 손실 보상...ESG 환경 등급 B
정명섭 기자공개 2023-01-19 07:42: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5월 폭발 사고 발생으로 일부 공정 가동이 중단된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이 완전 정상화됐다. 사고 발생 이후 8개월 만이다. 에쓰오일은 생산 재개로 5000억원대의 매출을 회복할 전망이다. 약 30억원을 초과하는 손실 피해에 대해선 보험금으로 메운다.다만 창사 이래 처음 달성한 2년 이상 무재해 기록이 깨지는 등 ESG 경영 성과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온산공장 알킬레이션(Alkylation) 2기 공정을 13일부터 재가동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5월 19일 온산공장 폭발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은 직후 공정이 중단된 지 238일 만이다. 알킬레이션 2기는 하루 9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으로, 2009년 8월에 완공됐다. 당시 인접한 일부 중질유분해시설(RFCC), 파라자일렌(PX) 공정도 생산이 중단됐지만 2개월 이내에 정상화됐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도 조사 중이다. 에쓰오일은 우선 안전관리 기준 강화, 모니터링 체계, 비상통제지휘차량 구입 등 15억원 규모의 비상장비를 도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사태로 발생한 재해발생금액은 817억7600만원이다. 폭발로 인한 물적손실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발생한 생산손실을 포함한 금액이다. 자산 총액(21조257억원, 작년 3분기 기준)의 약 0.4% 수준이다.
이 중 대부분은 가입된 보험을 통해 손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에쓰오일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를 통해 온산공장 전체에 재산종합가입보험과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가액은 각각 13조867억원(106억 달러), 2조8086억원이다. 두 보험의 합산 보상 한도는 약 2조2200억원(18억 달러)이다. 에쓰오일은 면책금액 250만 달러(약 30억8000만원)를 초과하는 손실과 60일을 초과하는 휴지 손실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에쓰오일이 쌓아온 ESG 경영 성과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온산공장과 저유소 임직원 2200명은 지난 2019년 10월 22일부터 2021년까지 화재와 폭발 등의 물적 사고가 없어 무재해 1000만 인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근무자의 실 근무시간을 누적해 산정한 결과다.
그러나 이듬해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환경 부문에서 거둔 성과와 의미가 퇴색됐다. 에쓰오일은 2021년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주요 위원으로 안전환경부문장을 참여시켰으나, 사고 발생을 막진 못했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한국ESG평가원의 ESG 평가에서 '환경(E)' 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떨어지기도 했다.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탄소중립전략 수립, 실천과제 마련 등으로 '환경' 등급이 매년 상향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여부도 관심사다. 고용노동부는 온산공장 폭발 사고 이후 에쓰오일 경영진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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