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승계 레버리지 분석]KCC의 과제 '계열분리'...승계와의 접점은장녀 정재림 상무 경영수업 중...지렛대 삼을 계열사 설립 등 시간적 여유 있어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25 10:59:51

[편집자주]

3·4세 젊은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잘 물려받는 법'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지배회사 지분율 확대 혹은 상속·증여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어떤 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그룹 삼형제의 '독립 경영'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다. 정몽진·몽익·몽열 삼형제가 KCC, KCC글라스, KCC건설을 이끌며 각자의 활동에 나선 상태지만 지분관계가 여전히 얽혀 있어 완전한 계열분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키포인트가 될 형제간의 지분 정리는 '그룹 맏형' KCC의 승계 작업과도 연결돼 있다. 현재 정몽진 회장은 슬하에 장녀 정재림 KCC 경영전략부문장 상무, 아들 정명선씨를 두고 있다. 향후 정몽익·몽열의 KCC 지분이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익·몽열의 KCC 지분 향배는

지난해 말 기준 KCC의 지분구조는 첫째 정몽진 KCC 회장이 19.58%, 둘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5.88%, 셋째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6.3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형제의 지분(31.77%)이 모두 모여야 안정적 지분율로 여겨지는 '30%'선을 넘어선다.


형제간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오너 일가는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낮춰야 계열 분리가 가능하다. 계열분리를 위해선 둘째와 셋째가 KCC 지분율을 어떤 식으로든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지분 증여가 한 방법으로 꼽힌다. 정몽진 KCC 회장의 지배력은 높여주면서도 자신들의 지분율은 낮출 수 있는 방안이다. 이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2년 전 정몽진 KCC 회장 장녀 정재림 상무에게 지분 2만9661주(약 42억원)를 증여한 전적도 있다.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도 있다. 정몽진 KCC 회장이 KCC글라스 지분 8.5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때도 KCC의 주식가치가 KCC글라스의 주식가치를 웃돌아 맞교환을 위해 정몽익 회장이 가진 KCC 지분율을 어떤 식으로든 낮춰야 한다.

정몽열 KCC건설 회장의 주식도 관건이다. 정 회장은 KCC건설 최고경영자이지만 KCC(36.03%)에 밀려 아직 최대주주엔 오르지 못했다. 지분을 교환해 자신의 지분을 KCC에 넘기면서 KCC건설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KCC 상황, 계열분리 아직 멀었다?

정몽진 KCC 회장은 1남1녀의 자식을 두고 있다. 장녀인 정재림(33) 경영전략부문장 상무가 기획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아들인 명선(29)씨는 아직 입사하지 않았고 지분만 정 상무와 동등하게 0.62%를 보유하고 있다.

KCC 오너3세들이 작은아버지의 지분을 지렛대 삼아 지배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3자 매각도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계열분리를 위해 상속·증여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금과 같은 주가 하락시기엔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정몽진 KCC 회장

자체적인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 정재림 상무와 정명선씨는 KCC글라스 주식을 각각 0.15%, 0.33% 보유하고 있다. 굳이 들고 있을 필요가 없는 만큼 추후 이를 처분해 지분매입은 물론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다만 KCC는 아직 계열분리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장녀인 정재림 상무가 경영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지도 아직 미지수인 데다 여성이 범현대가 그룹을 물려받은 사례도 없어 승계 구도가 명확치 않다.

결국 승계 준비는 계열분리가 가시화되는 단계에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너3세들의 상황을 고려, 승계 지렛대를 더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오너3세의 현금을 보강해 줄 개인회사나 계열사가 세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CC 관계자는 "정명선씨는 아직 입사하지 않았다"라며 "계열분리나 승계를 말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