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튜디오미르 IPO 수요예측 흥행에도 웃지못하는 VC 상장밸류 1000억 선, 마지막 구주거래 밸류 1100억 보다 낮아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26 08:32:1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미르의 IPO 밸류가 확정됐다. 전략적으로 밸류를 하향조정 했던 게 긍정적인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제시했던 희망공모가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이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로서도 다행스러운 결과다. 그럼에도 엑시트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에 확정된 밸류는 앞서 2021년 진행된 프리IPO 밸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거래된 구주밸류보다는 낮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1만9500원으로 결정했다. 앞서 상장에 나서면서 스튜디오미르가 내건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300~1만9500원 선이다. 이로써 총 공모규모는 195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4억원으로 확정됐다.

스튜디오미르의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1701.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대부분이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기관들은 스튜디오미르가 제시한 공모가 밴드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같은 흥행은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분위기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피어그룹의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됐다. 여기에 상장 예비심사때보다 희망공모가밴드를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이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은 웃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거리 정도라는 분위기다. 희망공모가밴드로는 만족할만한 투자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공모가 최상단이라고 하더라도 2021년 프리IPO 밸류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는 LB인베스트먼트와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 1호 등이다.

우선 LB인베스트먼트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5월 LB넥스트유니콘펀드를 통해 26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구주까지 추가로 매수했다. 총 투자액은 50억원이다. 이때 책정된 기업가치는 830억원 선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된 투자밸류와 IPO밸류 간 간극은 170억원 정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 1호다. 개인투자조합 성격이다. 해당조합은 2022년 5월 구주를 유재명 대표의 지분을 인수했다. 투자액은 12억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지만, 투자 단가가 워낙 높았다. 1주당 단가는 2만2072원으로 책정됐다. 스튜디오미르의 밸류를 1100억원 정도로 평가한 셈이다. 확정된 IPO 밸류를 토대로 보면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VC업계 관계자는 "2022년 들어서면서 가파른 속도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2021년까지 좋았던 시장 상황을 고려해 2022년에도 낙관적 전망속에 고밸류로 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손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0년 출범한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다. 대표작은 2011년 발표한 '코라의 전설'이다. 누적 시청자 수가 80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미국 케이블TV 전체 시청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인 '도타2: 용의 피'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위쳐: 늑대의 악몽'도 주요 작품 중 하나다. 전 세계 시청자 수 7600만명을 기록했다.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배트맨, 슈퍼맨 등 히어로물을 대표작으로 출판해 온 DC코믹스의 첫 CGI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