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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남창희호' 롯데하이마트의 체질개선

이윤정 기자공개 2023-02-02 08:13:0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점 시장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효자 유통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물가 상승, 경기악화 등으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소비 패턴이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 위주인 롯데하이마트는 결국 작년 3분기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첫 연간 영업적자가 가시화되자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대거 조정하며 신용등급 강등 후보에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 구원투수로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를 등판시켰다. 1992년 롯데에 입사해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정통 '롯데맨'인 남 대표는 롯데슈퍼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과감한 점포 정리로 롯데슈퍼의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2년간 약 100여개의 점포를 폐점시켰다. 그 결과 2020년 롯데슈퍼 대표로 취임할 당시 1039억원이던 영업적자를 2021년 52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남 대표 취임 후 2023년 1월 롯데하이마트는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과감하게 본부와 팀을 통합하고 승격시키고 신설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부서의 통합이다. 구매라는 키워드에서 온라인, 오프라인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철저히 고객 중심에 맞춰 매트릭스를 완전히 재배치하며 판을 뒤엎었다.

그 동안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과감함과 역발상이다.

최근 진행된 공모채 발행에서도 그 면모가 드러났다.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나선 첫 채권 발행이었지만 악재를 딛고 수요예측에서 완판하는 선방을 했다. 비결은 과감하게 베팅해서 꾸린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주관단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국내 공모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증권사 6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미매각을 겨우 막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4월까지 총 12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롯데하이마트로서는 모집금액 1200억원을 모두 채워 상환자금을 확보했다. 채무 상환 자금을 모두 마련하자 추가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증액 발행까지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롯데하이마트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22년 연간 영업적자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다 뚜렷한 이익창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될 수 있다.

시장 상황도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 팽창으로 백화점까지 가전 판매에 뛰어든 가운데 코로나19사태 이후 증가한 온라인 구매가 일정 수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 대표 취임 후 롯데하이마트는 한박자 빠르게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함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롯데하이마트가 이전의 위상을 다시 찾을 것으로 기대해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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