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GH]'역할 비중 키운다' 경기도 기회수도 사업에 사활⑤관련 조직 신설 계획, 도청 견인 도시재생 사업과 접점 확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3-02-06 08:14:26
[편집자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과 맞물려 지방 도시개발공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들의 주택 계획이 달린 3기 신도시와 1~2기 신도시 재정비의 성패가 GH 손에 달려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GH는 매출 7조원 규모의 지방 개발공사 '톱티어'가 될 전망이다. 변혁기를 눈앞에 둔 GH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도의 도정에서 차지하는 역할 비중은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GH는 태생상 경기도청과 협업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지만 올해 관내에 굵직한 도시재생 및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어 그만큼 무게감이 예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특히 GH는 경기도의 '기회수도'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다짐이다. 기회수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과 동시에 야심차게 내건 정책 구상이다. 이에 더해 3기 신도시 등 개발 사업까지 맞물려 GH가 주도할 사업 영역이 예년보다 넓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는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하는 김 지사의 2년차 임기와 김세용 신임 사장의 첫해 임기가 맞물려있다는 점이 GH의 새 도약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GH의 경영진엔 김 지사와의 정책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포진돼 있어 본격적인 사업 실행을 위한 추진력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게 확보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연 지사 핵심 구상 '기회수도' 사업서 주도적 역할 기대
GH는 올해 경기도의 정책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크다. 특히 기회수도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끌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기회수도는 '경기도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가 지난해 취임 직후 내건 도정 추진의 핵심 슬로건이다.
기회수도 구상은 사회·경제·문화·교육 등 다방면에서 소외계층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5대 기회 항목(기회사다리·기회소득·기회안전망·기회발전소·기회터전)을 포함하고 있다. GH는 기회발전소와 기회터전 만들기 등 이 구상의 상당 부분이 도시 환경 조성과 관련 있다고 봤다. 결국 이 정책을 완성시키는 건 GH의 몫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내부적으로 마련 중이다. 1분기 내 조직개편과 동시에 기회수도 관련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아직 조직 규모나 역할, 구체적인 사업 영역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회수도 사업에 참여하려는 김 사장의 의지가 확실한 만큼 비중있는 조직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올해 중점사업 '도시재생'…김동연-김세용 호흡 기대
경기도가 꼽은 또 하나의 올해 중점 사업은 도시재생 및 재개발 사업이다. 대규모 주택 공급을 위한 3기 신도시 개발뿐 아니라 1~2기 신도시 및 구도심을 재정비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동시에 이뤄져야한다.
김 지사의 임기 초반 조직 개편에도 이같은 의지가 담겼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만든 조직이 도시재생추진단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이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과 맞물려 질적 측면에서도 쾌적한 도시공간을 확보해야한다는 정책 목표에 따른 조직 재정비로 해석된다. 모두 GH와 긴밀한 협업이 요구되는 사업 영역이다.
도시재생은 김 사장이 교수시절부터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전문분야이기도 하다. 과거 SH 사장 재임시절에도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도시재생에 방점을 둔 정책 노선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빈집 전담 부서를 발족하고 서울 시내 빈집 10만여 가구를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세웠고 개발 막바지에 들어선 마곡지구와 고덕강일지구에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이식한 것이 그의 대표적 성과다.
경기도 개발 정책의 최종 지휘자인 김 지사와 실행 주체인 GH 김 사장 사이 호흡에도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년간 공석이었던 GH 사장직에 김 사장을 지명해 채워넣은 장본인이 김 지사다. 의회의 동의 및 청문회 검증 절차에서도 별다른 잡음 없이 무난한 임명 과정을 거쳤다.
무엇보다 같은 정책노선을 갖고 공직 경력을 쌓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8년 김 사장이 SH 사장이던 시절 김 도지사는 기회재정부 장관을 맡고 있었다. 둘 다 과거 문재인 정권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사장으로선 SH 사장 시절 추진했던 사업 경험과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도시개발 정책 노선을 그대로 밀고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 셈이다.
GH 이사회 내에 김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도 포진해있어 경기도와 정책 방향을 일관성 있게 맞춰가기 좋은 환경도 꾸려져 있다.
지난달 초 선임직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 지사의 민선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분과를 맡았던 인사다. 문 교수는 김 지사 취임 후 발족한 경기도 민생대책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한 바 있다.
경기도청 소속의 당연직 비상임이사도 2명 포함돼 있다. 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과 류인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다. 이사회 감시 역할을 하는 최대주주(경기도) 측 인사가 고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청이 GH의 최대주주이자 100% 출자자라는 지배구조가 반영된 이사회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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