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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추진 속 존재감 빛난 윤활부문 올해 CAPEX 2조 전망…10년 동안 흑자 유지한 윤활 사업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02 10:21: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설립하는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유가에 따라 흔들리는 정유 사업을 보완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 기계적 준공까지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9조2580억원이다. 이중 이미 집행된 비용 1660억원을 제외해도 9조원이 넘는 금액을 샤힌 프로젝트에 쏟아부어야 한다.

에쓰오일은 예상 투자금액 9조원 가운데 70%를 내부조달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을 통한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뒷받침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올해 자본적지출(CAPEX) 2조원의 71%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을 샤힌 프로젝트에 배정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사업으로는 윤활 사업이 꼽힌다. 지난해 급등락을 거듭한 국제유가에 따라 정유·석유화학 사업이 분기별 흑자와 적자를 오간 사이에 윤활 사업만은 흑자를 유지했다.

◇최대 실적에도 아쉬운 하반기 정유 부진

에쓰오일은 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4.6%와 59.2% 증가한 것으로 에쓰오일은 매출,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역시 정유 부문이었다. 정유사업의 연간 실적은 매출 34조49억원, 영업이익 2조3465억원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80%와 69%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을 분기별로 뜯어보면 수익의 대부분이 상반기에 몰려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조6470억원을 거뒀지만 3분기 79억원, 4분기 -380억원 등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해 2월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의 이상적인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겹치며 하반기에 역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석유화학 사업 역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연간 영업손실 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활 사업만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며 에쓰오일 전체 수익성에 힘을 보탰다. 윤활 사업은 최근 10년 동안 분기별 적자가 전무할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이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윤활유 생산시설 증설이 없는 가운데 고품질 윤활기유 수요가 지속되며 윤활부문 사업은 연 영업이익 1조1105억원, 영업이익률 32.5%를 기록했다.

◇차입 최소화 조건 '안정적 현금창출'

윤활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는 앞으로 매년 조단위대 투자를 이어가야 할 에쓰오일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에쓰오일은 올해 CAPEX 전망치로 2조79억원을 제시했으며 이중 71%가 샤힌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에쓰오일이 2조원대 CAPEX를 집행하는 것은 잔사유·올레핀(RUC·ODC) 프로젝트를 진행한 2018년(2조5023억원) 이후 처음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샤힌프로젝트 추진을 확정하며 전체 9조원의 투자금 중 70%를 내부 현금창출을 통해 조달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가 예고된 만큼 에쓰오일은 안정적인 사업을 통한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쓰오일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해 CAPEX 금액인 2조원에 못 미치는 1조4610억원이다.



다만 현금창출 능력의 지표가 되는 EBITDA의 경우 2021년 흑자전환(2조3980억원) 이후 지난해 3조4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BITDA 적자를 기록한 2020년(-6150억원)은 코로나19로 정유부문에서 최악의 영업손실(1조7041억원)을 기록한 해였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부문에서 큰폭의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유업계의 위기감도 커진 상태다. 에쓰오일이 조단위대 신규 설비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윤활 사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안정우 에쓰오일 IR 팀장은 "윤활유 시장은 2023년에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가며 신규 설비 증설 부재로 견조한 수준을 전망한다"며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서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강한 스프레드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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