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딜을 주도하고 있는 정문목 동원홈푸드 식재·FS외식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CJ출신으로 동원그룹에서 승진가도를 달려왔는데 이번 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동원홈푸드 외식사업을 한단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동원그룹 내부에서는 맥도날드 인수를 기정사실화해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대상은 맥도날드 싱가포르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이다.

동원그룹 내에서 이번 딜을 주도하고 있는 '키맨'은 정 대표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동원홈푸드의 신성장동력으로 맥도날드를 점찍은 형국이다. 특히 CJ그룹 출신이지만 동원그룹에서 승진을 거듭한 정 대표로서는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필요성도 있다.

정 대표는 2018년 동원홈푸드 CMS본부장으로 영입된 이후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말에는 동원홈푸드에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도입되며 FS·외식부문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말 단행된 임원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67년 태어나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씨티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삼일회계법인, 맥쿼리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1년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 운영총괄,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정 대표의 맥도날드를 향한 관심은 CJ푸드빌 대표를 맡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2016년 CJ그룹은 한국맥도날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인수 최종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단독 후보로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무산됐다.

동원홈푸드는 성장동력을 마련할 때마다 인수합병(M&A) DNA를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동원홈푸드는 2006년 식사재 전문기업 푸른들의 일부 영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조미식품 기업 삼조쎌텍과 합병, 축산도매기업 금천 인수, 온라인 푸드마켓 ‘더반찬’ 인수 등을 통해 새 사업 진출의 포석을 마련해왔다.

정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동원홈푸드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동원홈푸드는 B2B 대상 소스사업, 식자재 유통, 축산 도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관련 물류망도 전국에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전국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맥도날드를 통해 현재 동원홈푸드 외식부문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외식브랜드 확장에 대한 운영 노하우도 얻을 수 있다. 동원홈푸드는 현재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와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이탈리안 가정식 포르투7, 카페&다이닝 브랜드 라운지 디/라운지 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해 동원산업은 “해당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