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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반도체·소부장]'100억 캡' 갇힌 링크제니시스, 中·日 양 날개 달까국내 영업 한정 탓 매출 정체기, 중화권+일본 파운드리 솔루션 마케팅 잰걸음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13 08:18:17

[편집자주]

올해 반도체 전방산업의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생태계 일원인 소부장 중견기업들은 이 파고를 넘을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23'을 통해 K반도체·소부장 기업들이 갈고 닦은 신기술과 전략 제품, 그리고 그들의 항로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SW(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링크제니시스'가 실적 정체기를 극복할 묘안 마련에 분주하다. 완만한 성장세를 구가하고는 있지만, 몇해째 매출액 100억원 대에 갇히면서 캡(한계선)을 깨야하는 상황이다. 일본 및 중화권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B2C(Business to Consumer) 시장도 새롭게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백인혁 링크제니시스 부사장은 "반도체장비통신 표준화 솔루션은 링크제니시스가 국내 단독 사업자였는데, 올해는 해외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해외 제조사에 우리 솔루션을 공급하려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부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네이버 등을 거친 SW 분야의 전문가다. 2003년 정성우 대표와 함께 회사를 창업했으며, 정 대표에 이어 개인 2대주주(3.97%)다.

링크제니시스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SECS(SEMI Equipment Communications Standard) 표준 통신 프로토콜 솔루션 공급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는 브랜드와 제조사를 떠나 현장 내에서 동일한 프로토콜로 통신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정립한 표준을 따라야 한다. 링크제니시스는 국내 유일의 SEMI 표준 통신 프로토콜 솔루션 제공사다. 링크제니시스가 제공하는 솔루션을 통해 현장의 각 장비 간 교신이 이뤄진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EMI 통신 솔루션 XComPro, XGemPro 등의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SW 자동화 테스트 솔루션(LOOKAZ) 등이 주력 제품이다. LOOKAZ의 경우 생산라인 안에서 설비, 센서,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통신 솔루션 부문에서 총 매출의 약 50%, 스마트팩토리 SW 부문에서 약 40%가 발생한다.

라인 증설이나 대형 캐파 투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큰 영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구조 탓에 매출액 볼륨이 수년 째 100억원 대에 갇혀 있는 것은 링크제니시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더구나 올해 국내 주요 IDM이 증산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다양한 매출 소스가 절실한 상황이다. 매출액은 2019년 114억원, 2020년 129억원, 2021년 160억원, 지난해 173억원(잠정)을 기록했다. 상승세가 더딘 편이다.

백 부사장은 "그동안 국내 파트너사들 위주의 영업으로 인해 해외 매출은 비중이 매우 작았는데, 최근 일본, 중국, 대만 등의 파트너를 중심으로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 역시 삼성전자가 텍사스 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북미 판매루트 역시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인혁 링크제니시스 부사장 겸 연구소장.

링크제니시스는 현재 대만 에버아일랜드, 중국 웨린테크 등을 통해 중화권 파운드리에 솔루션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엔드유저가 TSMC가 되는 구조다. 일본 역시 굴지의 그룹사인 N홀딩스를 통해 솔루션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N홀딩스를 통해 산하 계열사들에 솔루션을 공급하려고 한다"면서 "더불어 최근 일본 반도체 협력체(라피더스)가 2나노 반도체 양산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했는데, 향후 라피더스의 파운드리 역시 공략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링크제니시스는 올해 B2C SW의 출시 역시 꾀하고 있다.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의 확장 한계를 컨슈머 시장 진출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솔루션을 일반 유저들이 상용할 수 있는 버전으로 출시해 사용자들이 직접 컴퓨터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백 부사장은 "팩토리 외에 일반 기업체에서도 RPA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힐 것"이라면서 "일차적으로 학교나 교육기관에 공급해 장벽을 낮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백 부사장은 "우리는 하드웨어를 다루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업체와 협업하는 모델을 가장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면서 "가령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전검사를 해 양품을 판별하는 벤더사와 솔루션 협업이 된다면 RPA 검사의 정확도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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