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분할, 승계 절차의 서막㈜한화 산하에 3세 승계 회사들 수평계열화...한화임팩트 상장 시기가 관건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14 09:58: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오는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백화점 사업인 갤러리아 부문의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이는 작년 7~9월에 발표한 한화그룹 사업재편 계획의 일환이다. 분할된 갤러리아 부문은 한화갤러리아로 새출발한다. 분할 기일은 3월 1일이며, 같은 달 31일 재상장이 진행된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2020년에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한지 3년여만의 분할이다.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케미칼 사업에 리소스를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6%, 43.7%다.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56.6%, 34.4%로 90%가 넘는다. 같은 기간 갤러리아 부문 매출 비중은 3.8%, 영업이익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한화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한 밑그림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을 발표할 당시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한화첨단소재’라는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안도 함께 추진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부문 개편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뉜 이유는 분할의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로 100% 자회사가 된 한화첨단소재의 보유 주식 39.7%를 지난해 12월 사모펀드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에 3542억원에 매각했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지분 39.7%도 글랜우드크레딧에 매각해 총 6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5000억원은 미국 태양광 사업 확장에 사용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통합 생산 공장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달리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해 한화솔루션의 자회사가 아니라 모회사인 ㈜한화의 자회사가 되도록 했다. ㈜한화 산하에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호텔·리조트 계열사가 나란히 놓이게 된 셈이다. 이는 이전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가 더 수월해진 구조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분할을 승계 절차로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동안 재계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방산과 에너지 계열사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막내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전무)이 호텔·유통 계열사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해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삼형제가 ㈜한화 지배력을 어떻게 강화해나갈지다. ㈜한화 지분 구성을 보면 △김승연 회장 22.65% △한화에너지 9.7% △김동관 부회장 4.44% △북일학원(한화 공익재단) 1.83% △김동원 부사장 1.67% △김동선 전무 1.67% △서영민 1.42%(김승연 회장 부인) 순이다.
삼형제 지분만 합치면 7.78%에 불과하다. 아직은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의 회사다.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더라도 안정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삼형제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한화에너지다. ㈜한화 2대 주주인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한화의 지배력을 간접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를 자회사(지분 52.07%)로 두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1988년에 설립된 삼성종합화학이 모태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 딜’ 과정에서 인수했다. 이후 2021년 9월 사명을 한화임팩트로 변경했다. 2021년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18억원, 3251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8.9%이다.
향후 한화임팩트가 상장하면 한화에너지는 지분 중 일부를 일반 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주매출에 나서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삼형제에게 배당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이후 삼형제는 ㈜한화 주식을 추가 매입하거나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하는 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과거 상장을 준비하던 시기에 최대 10조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에 한화임팩트가 상장에 성공하기만 해도 ㈜한화 지분 추가 매입이나 상속세 마련 등은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삼형제는 한화에너지로부터 매년 400억~5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21년에도 501억원을 배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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