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나노텍, 자사주 EB '10%'만 할증한 까닭은 300억대 자금 신속 조달 위해 투자자 중심 조건 제시, 미래첨단소재 사업 확장 '현재진행형'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17 13:10:5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미래나노텍이 8회차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서 10% 할증률(프리미엄)을 내세웠다. 4개월 전 발행한 7회차 EB에 20%의 프리미엄을 걸었던 것 대비 보수적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을 신속하게 모집해야하는 만큼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미래나노텍은 300억원 규모 8회차 EB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 16일 투자자들의 납입이 완료되면 발행이 마무리된다. EB의 표면과 만기 이자는 0%로 설정됐으며 교환가액은 1만9934원이다. 교환 대상은 미래나노텍의 자사주로 최근 주가 대비 10%의 할증률을 적용했다. 교환청구는 30일 이후인 다음달 16일부터 가능하다.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10월 자사주를 활용해 7회차 EB를 발행했다. 당시 100억원을 모집하는데 제로 금리에 현 주가 대비 20%의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8회차 EB에 걸린 10% 할증이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소 보수적인 수치라고 평가 받는다.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15일 종가는 1만8920원이며 장중에 현재 제시된 교환가(1만9934원)보다 높은 2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EB는 1년 후 전환청구가 가능한 전환사채(CB)와 달리 교환청구 기간 요건이 자유롭기 때문에 이 주가 추세라면 투자자들이 단기간 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미래나노텍의 자회사 미래첨단소재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어 투자 매력도 충분하다. 기존처럼 20%의 프리미엄을 내세워도 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미래나노텍은 수백억원의 자금을 신속하게 마련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할증률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2월 자회사 미래첨단소재가 국내 양극재 기업에 3000억원 규모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원재료는 수요가 많은 만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수주에 대응할 뿐 아니라 원재료를 더 확보한 후 신규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현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로 금리로 발행사인 미래나노텍에 유리한 조건도 챙기고 할증률을 10%만 제시하면서 투자자 중심의 조건도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300억원 규모 EB 발행에 메자닌 전문 투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주요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11곳의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최근에 자금 조달에 있어 투자자 우호적 조건이 걸려야 물량이 소화되는 분위기라 미래나노텍도 10% 할증 정도가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치로 본 것 같다”며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이 최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원자재를 구매해야하는 상황이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나노텍은 광학필름이 주력 사업인 업체다. TV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BLU)에서 광(光)을 확산하거나 집광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주로 대형 TV에 적용되고 있다. TV시장 부침이 실적에 연동되다보니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였고 지난해 미래첨단소재(옛 제앤케이)를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산화리튬 재료 사업은 초창기 단계로 미래첨단소재가 관련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나노텍은 미래첨단소재의 시장 선도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신공장을 짓고 생산능력(CAPA)을 확장하는 등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을 한 미래첨단소재의 대구 달성2차산업단지 신공장은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 올해 3분기부터는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해외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치에 따라 양극재 업계 미국 현지공장 설립이 가속화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첨단소재가 납품을 하는 양극재 회사들이 해외에 공장을 건설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해외 공장 진출을 구상하는 것이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대구에 짓고 있는 신공장은 올해 상반기 완공되면 2분기는 어렵지만 최소 3분기에 양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예측을 할 수 있다”며 “올해 구체적인 해외 진출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양극재 회사들이 해외 공장에 건설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어 人사이드]30년 쌓은 델리 코너 노하우, 경쟁력 강화 핵심 '열쇠'
- '공사 재개' 기대감 CJ라이브시티, 이사회 전열 재정비
- [바이어 人사이드]노브랜드, 본업 경쟁력 강화 히든 '조커' 등극
- [바이어 人사이드]"공간의 한계가 오프라인의 강점, 상품력으로 연결"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삼양그룹, 알짜 계열사 엔씨켐 IPO 준비 본격화
- [통합 이마트 출범]트레이더스와 매입 조직 일원화, 바잉 파워 승부수
- [thebell desk]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과제
- [에뛰드는 지금]외형 확장 전략 본격화, '글로벌·온라인' 승부수
- 꿈비 박영건 대표, 첫 콜옵션 카드 손에 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