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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집중 미래나노텍, 자사주로 300억 조달 자사주 150만4966주 활용 EB 발행, 미래첨단소재 수주 대응 위한 원재료 구입 활용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17 08:11: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미래나노텍’이 자사주를 활용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자회사인 미래첨단소재의 수산화리튬 설비투자 비용을 위해서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처분한 후 4개월 만이다. 미래첨단소재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수주 대응을 위해 원재료 구매에 자금을 쏟을 예정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나노텍은 보유 중인 자사주 150만4966주를 활용해 8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1주당 가격은 1만9934원, 총 300억원 규모다. 납입일은 이달 16일이며 다음달 16일부터 주식으로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미래나노텍은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2021년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자사주를 처분한 것 외에는 취득 중심의 전략을 펼쳐왔는데 지난해부터 재무 기조의 변화가 감지됐다. 2022년 10월 보유 중인 자사주 56만2904주를 활용해 100억원을 조달했고 4개월 만에 추가로 자사주를 발판으로 현금을 쥔다.

자사주를 활용해 조달에 나선 것은 사업 체질 변화를 위해서다. 미래나노텍은 성숙기에 접어든 광학필름 제조사업을 보완할 신성장동력으로 2차전지 소재분야를 낙점했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 기업인 옛 제앤케이(현 미래첨단소재)를 인수하며 사업 진출 신호탄을 날렸다. 미래첨단소재 지분 85%를 확보하는데 366억원을 투입했다.

미래첨단소재는 양극재 첨가제와 수산화리튬 분쇄 전문기업이다. 수산화리튬과 첨가제 원료를 분쇄 가공해 양극재 기업에 공급한다. 나노미터 단위로 균일하게 분쇄하며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입자 크기를 구현하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미래나노텍은 미래첨단소재 인수 후 지난해 4월에는 수산화리튬 사업을 위해 향후 2년간 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400억원은 미래첨단소재의 기술 개발과 시설투자에, 300억원은 미래나노텍 본사에서 리튬 소재 사업 전개를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

7회차 교환사채로 투자받은 자금은 미래첨단소재가 대구 달성 2차 산업단지에 준비하고 있는 시설 투자에 투입했다면 8회차 EB로 받은 자금은 수산화리튬 제조를 위한 원재료 구매에 사용한다.

미래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업체와 100억원 규모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더니 12월에는 국내 양극재 업체와 3000억 규모 수산화리튬 공급을 체결했다. 직접 공급과 분쇄 임가공 물량을 합쳐 연간 약 1만 톤에 해당하며 작년 미래첨단소재의 예상 매출의 6배 수준의 규모다.

이번 조달 받은 자금으로 수주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에 나서는 것이다. 교환사채 발행에 앞서 두달 전 미래나노텍은 미래첨단소재의 원재료 구매를 위해 약 588억원 규모 금전 대여도 진행했다. 이번 EB 발행금액까지 합치면 원재료 구매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되는 것이다. 원재료를 확보해 추가로 국내 타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며 수산화리튬 가격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톤 당 최소 1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장을 위해 필수인 원재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원재료 구매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해 EB를 발행하는 것이다”며 “수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위해 원재료와 신규 시설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게 맞고 앞으로도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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