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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몸값 낮춘 틸론, 상장후 유통물량 '57%' 부담될까이전상장 고질병 '오버행' 우려... 조달금액 차입금 상환 계획도 투심엔 부정적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22 07:36: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틸론이 밴드 상단 기준 몸값을 당초 계획보다 20%가량 낮춰 공모에 도전한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음에도 코넥스시장 주가가 목표한 가격에 미치지 못하자 공모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목표로 했던 2000억원선의 몸값을 포기하며 시장 친화적으로 나섰지만 공모 흥행을 낙관하기엔 여전히 불안요소가 상존한다. 유통되는 주식수가 많아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57%에 달하기 때문이다.

◇ 코넥스 주가 부진... 예정보다 몸값 낮춰 공모

틸론은 지난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섰다. 지난 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은 지 약 1주일만이다. 다음달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3~14일 일반 청약을 예정하고 있다.

이전상장에 최대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과 동시에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틸론은 코넥스 상장 법인이기 때문에 비상장 기업에 비해 빠르게 공모를 추진할 수 있기도 하다. 일반 비상장기업의 증권신고서가 제출 15영업일 뒤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반면, 코넥스상장법인은 10영업일이 지나면 효력을 갖는다.

속도전에 나선 건 최근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중소형주를 위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다수의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격을 확정했고, 증시 입성 직후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일 증시에 입성한 이전상장 기업 이노진의 선전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노진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코넥스서 이전상장하는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상장 첫날 코스닥시장에서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격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다.

틸론은 증권신고서에서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보다 시장 친화적인 몸값을 제시했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주당 공모가격을 3만~3만6000원으로 적었던 반면, 실제 공모에선 밴드 상단과 하단을 모두 20%씩 낮춘 2만5000~3만원을 제시했다. 이 밖의 공모구조는 예비심사 청구 당시와 동일한 구조다. 구주매출 없이 6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증권업계에선 틸론이 거래소의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코넥스 시장에서 주가가 좀처럼 상승하지 않으며 눈높이를 낮췄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로부터 상장을 승인받은 지난 9일 기준 주가는 1만4400원 수준이었다.

몸값을 낮춰 증권신고서를 제출 한 뒤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코넥스시장에서 틸론은 상한가(+15%)를 기록하며 주당 1만9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예심승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예정한 가격에 공모를 진행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의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히려 다소 낮춘 몸값을 밴드로 제시한 뒤 공모가격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상장 직후 유통물량 절반 넘어

틸론이 예정보다 몸값을 낮췄음에도 시장에선 공모 흥행을 장담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지분 구조상 보호예수가 불가능한 물량이 많아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과도하다는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서다.

실제 틸론은 이번 공모 직후 상장예정 주식 수인 598만1645주 중 56.99%인 340만9196주가 유통이 가능해진다. 최대주주인 최백준 대표이사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전량(상장 후 기준 40.70%)에 보호예수가 설정된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이 상장대표주관사로서 확보하는 1만8000주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12만주 정도에 보호예수가 예정됐다. 남은 지분은 모두 상장 직후 거래가 가능하다.

이같은 오버행 이슈는 코넥스 상장 시기가 길었던 기업들이 대체로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통상 높은 지분율을 가진 주체가 대승적 차원에서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하는데, 코넥스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주식이 분산되기 때문에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다만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틸론의 유통가능비율은 과도히 많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전상장 기업으로 수요예측에 흥행한 이노진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율이 42.2%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절반이 넘는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건 공모 구조상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조달 자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투자자에겐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틸론은 밴드 하단 기준 공모금액(150억원)의 약 20%인 29억원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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