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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최대실적' 율촌, 사업 다각화로 성장세 이어간다고객사 14개국 80개, 수출비중 80%…폴란드법인 설립, 유럽공략 본격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3-03-03 07:43:1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중인 율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기존 완성차 부품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비완성차 비중을 26%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특히 멕시코법인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며 핵심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한 점도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가운데 율촌은 수출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폴란드법인 설립을 마치고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수익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 멕시코법인 성장세 '주목'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율촌은 지난해 약 72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569억원) 대비 26.54%의 성장세를 보였다. 1986년 설립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등 미국 기업을 비롯해 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율촌이 생산한 부품을 이들 완성차 브랜드의 1차 벤더에 공급하면 이들이 조립을 거쳐 완성품을 최종 수요자인 완성차 브랜드에 납품하는 구조다.

국내 대부분의 부품사들이 현대차에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이는 반면 율촌은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부품의 단가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시장 수요를 대응하는 멕시코법인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2016년 3월 멕시코 중부 사카데카스에 준공된 멕시코공장은 지난해 매출액 370억원으로 전년(238억원) 대비 55.46%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60%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멕시코법인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MPPC가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현지에서 강관 소재의 핵심 원재료인 MPPC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철강업 특성상 고객사에 대한 납기 대응력이 중요한 만큼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이와 함께 율촌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과거 완성차 부품에 편중돼 있었지만 기계부품, 산업기계, 농기계 등으로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다. 매출 비중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26%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제품인 인발 파이프가 완성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각국이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인프라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튀르키에 지진 등으로 전 세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로 율촌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시장 공략' 폴란드법인 가동, 새로운 수익성 확보 기대

율촌은 지난해 9월 폴란드법인 설립을 마치고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4년초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남서부 돌르노실롱스크주에 부지 1만평, 건물 5000평 규모로 생산라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주요 제품 양산도 준공에 맞춰 시작된다.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심 국가로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생산거점으로 꼽힌다. 폴란드 정부가 오랜 기간 자동차 산업 육성과 외국인투자 유치에 집중한 결과다. 폴란드에서 생산된 완성차는 사실상 유럽 전역으로 수출된다.

폴란드 내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18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산업인구의 10% 수준 해당한다. 다수의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폴란드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자동차 생산량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2년 약 60만대까지 회복한 후 점진적으로 증가해 2030년 약 8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율촌은 국내 본사와 멕시코법인에 이어 폴란드법인을 통해 전세계 주요 시장의 수요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고객사가 북미시장과 아시아시장 위주로 포진해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유럽 고객사를 확보해 수익성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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