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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필승장' 빛보는 한국증권 IPO본부 올해 예심청구 절반이 한국증권…빅딜 치중 NH·KB와 달리 딜 쉴틈 없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27 08:21:0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IPO본부의 스몰캡 공략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통상 IPO 비수기로 통하는 1분기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서 빅딜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중소형 딜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대형하우스가 빅딜에 치중해 수수료 수익 등이 적은 중소형 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반면, 적극적인 프리IPO 투자를 통해 캐피탈 게인을 추구하며 중소형딜을 지속 공략해 온 전략이 빛을 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빅딜 없는 시장서 연초 독주

23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대표주관 실적 926억원으로 IPO 리그테이블에서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초 오브젠을 상장시킨 뒤 2월 들어 제이오, 나노팀의 딜을 잇달아 성공시킨 덕분이다. 딜 주관 건수로는 3곳을 상장시킨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1위다. 다만 미래에셋은 스팩 한 건이 포함돼 있다.


성사시킨 딜 뿐 아니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수도 가장 많다. 올 들어서만 3건의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들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이전상장과 스팩을 제외하고 6곳인데, 이중 절반인 3곳을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고 있다. 연초 와이랩에 이어 이달 에이아이코리아와 이노그리드의 예비심사를 연달아 청구했다.

대표주관을 맡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다음달 7일 수요예측을 치를 예정인데다 지난해 예심을 청구한 글라세움, 파로스아이바이오, M2N, 인피닉, 마녀공장 등의 딜이 거래소의 예심 통과를 기다리고 있어 상반기까지 쉴틈없이 주관실적이 더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형 하우스들이 상대적으로 도외시해왔던 스몰캡 상장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쌓아온 게 쉽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명실공이 국내에서 가장 강한 IPO 하우스로 통하지만 대형 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쌓다보니 현재의 시장상황에서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성사시킨 딜이 아직 없다.

하나증권과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공모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당초 이달로 예정했던 공모 일정을 다음달로 미뤘다. 이밖에 상장을 기대할 수 있는 딜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예심을 청구한 알멕과 에이비메디컬 등 두 곳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대표주관으로 IPO 대표주관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도 가시화된 중소형딜은 없는 상황이다. 스트라드비전 등 몇 개의 중소형 딜을 수임했지만 아직 예심 청구는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임한 LG CNS 딜이 올해 추진될 전망이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


◇ 따라잡기 쉽지 않은 노하우 축적

한국투자증권이 중소형 딜에 강한 건 프리IPO 투자와 연관이 깊다. 국내 IPO 시장의 주관수수료가 박하게 산정되다보니 대형하우스들의 참여 유인이 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프리IPO 투자를 통한 캐피탈 게인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중소형 딜에서 ‘채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유일로보틱스와 새빗켐 등에 단행한 투자금을 엑시트하며 웬만한 빅딜에서 나오는 수수료 수익 이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 투자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는 현재 상장 후보군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올해 상장한 기업 3곳 중 오브젠과 나노팀에도 프리IPO 투자가 이뤄졌다. 마녀공장과 인피닉, 파로스아이바이오, 글라세움 등에도 20~30억원 가량을 각각 투자했다.

중소형주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캐피탈 게인을 얻기에 유리한 상황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래에셋증권 등이 적극적으로 프리IPO 투자를 단행하며 중소형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곤 있지만 배정된 북 규모와 투자 노하우 등에선 아직 격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IPO 투자 성공사례가 많지만 지난해처럼 시장이 꺼질 경우 투자금 손실의 위험도 많아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진우회 네트워크 등도 스몰캡 딜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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