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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해외 신규수요' 겨냥한 플리토, '팬데믹 부진' 털어낸다②현지영업 강화·전시회 참가 추진, '생성형 AI'용 데이터 몸값↑

윤필호 기자공개 2023-03-02 08:01:04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어 데이터 전문업체 플리토(Flitto)는 독자적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9년 코스닥 특례상장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에 따른 기회를 살려 흑자전환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플리토는 2019년 ‘사업모델 기업’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당시 조달한 383억원의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와 해외진출 기반 등에 투자해 수익 증대를 꾀했다. 하지만 그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 팬더믹으로 각국 정부가 입국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구상했던 미국과 유럽 법인 설립도 미뤄졌다.

실적도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고민이 커졌다. 플리토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2019년과 이후인 2020년, 2021년에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각각 57억원, 34억원, 6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실적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48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다시 증가하며 팬더믹 충격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는 마케팅 강화를 통한 번역 플랫폼 활성화, 코퍼스(Corpus) 데이터 판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성과 등이 반영됐다.


플리토는 AI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데이터 판매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AI 시장에서 정제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수익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실제로 주요 사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4.5%, 2021년 32.5%, 2022년 3분기 누적기준 42.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올해 실적 회복 추세를 이어가며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챗GPT 등장으로 인한 신규 수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수출은 해외 고객사가 먼저 접촉해 연락하는 인바운드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팬더믹 완화로 하늘길이 열린 만큼, 해외 현지 영업을 강화해 챗GPT가 만들어준 AI 시장 확장의 기회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본격화와 함께 플리토의 데이터 검수 및 정제 기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가 주도의 말뭉치구축 등 프로젝트성 사업이 활발하다. 이미 2년 연속으로 국립국어원의 AI 언어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6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지난 2년동안 생성형 AI 산업 본격화에 대비해 데이터 관련 R&D와 국내외 영업망 구축 등의 준비를 진행했다”면서 “이런 노력을 통해 수출을 끌어올렸는데 이번에 발표된 챗GPT를 계기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수출은 인바운드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영업이나 전시회 참가가 제한됐기 때문”이라며 “인바운드만으로도 수출을 늘렸는데 앞으로 직접 영업을 강화해 높은 성과를 이끌어낼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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