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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운용 상장주식 전략 강수…롱숏 라인업 구축 씨앗운용 출신 민상균 이사 스카우트…신설 주식운용3본부 수장 중책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03 07:41: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상장주식 운용에서 롱숏(Long/Short) 전략을 추가하는 강수를 둔다. 씨앗자산운용 출신의 민상균 이사를 스카우트한 후 주식운용3본부를 신설해 롱숏 펀드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2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최근 씨앗운용의 펀드매니저인 민상균 이사를 영입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민 이사는 내달부터 DS운용에서 정식으로 근무를 시작한다.

민 이사는 앞으로 신설되는 주식운용3본부를 총괄한다. 이 본부는 그간 DS운용이 내놨던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롱숏 스타일의 상품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식운용3본부를 새롭게 조직하고자 민 이사뿐 아니라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출신 운용역도 추가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3~4명의 펀드매니저로 스타트를 할 예정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민 이사는 보기드문 롱숏 전문 운용역으로 꼽힌다. 한때 국내 펀드업계에서도 롱숏을 깊이있게 다뤄온 인사가 적지 않았으나 근래 들어 롱온니나 롱바이어스드 전략이 득세하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들 펀드매니저 상당수는 자본시장이 고도화돼 특정 전략의 쏠림이 적은 싱가포르나 홍콩 소재 운용사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자신만의 운용 철학으로서 롱숏 스타일을 고수해온 인사도 있다. 민 이사 역시 대표적 인물이다. 롱숏 펀드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공매도)의 균형을 추구하는 만큼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다. 호황기에 세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는 잭팟 상품은 아니지만 그만큼 불황기 폭락 추세가 거셀 때 방어가 수월하다.

롱숏 전략은 크게 펀더멘털 롱숏(Fundamental Long/Short)과 페어 트레이딩(Pairs Trading)으로 나뉜다. 펀더멘탈 롱숏은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종목에 롱 포지션을 갖추고 역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할 종목에 숏 포지션을 취한다. 숏 포지션이 단순히 매수 익스포저의 하락에 대비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 수익 실현의 카드로 활용된다.

페어 트레이딩의 경우 종목 간 통계적 관계를 분석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종목은 숏 포지션, 저평가된 종목은 롱 포지션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두 종목의 상관관계가 높아야 하는 만큼 동일한 섹터나 유사한 업종 내 주식을 선택하는 게 특징이다. 섹터의 상승 방향성뿐 아니라 평균 회귀(Mean-reversion)의 속성으로 수익을 이끌어 낸다.

지난해 말 기준 조직도. 주식운용3본부 추가 예정.

지난 한 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롱숏 펀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증시가 이례적으로 급락한 시기여서 투자 기관은 투자할 만한 롱숏 상품을 찾는 데 분주했다. 하지만 수익률 방어가 두드러진 펀드와 하우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 롱숏 전략 전체 1위(크레스트아시아 WISDOM 코리아 절대수익 1호)의 수익률은 약 6%, 그 뒤를 이은 성적이 4% 수준(쿼드 앱솔루트 롱숏 에쿼티 1호)이었다.

지난해처럼 국내외 주요 시장이 마이너스 20% 안팎으로 폭락했던 건 2018년이다. 당시엔 한 해 수익률이 두자릿수인 상품(한앤파트너스 스카이)이 두각을 드러냈었다. 정통 롱숏 펀드의 볼륨마저 매년 쪼그라드는 추세다. DS운용은 국내외 자산시장의 폭락기에도 두드러진 성적을 내는 롱숏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장덕수 회장은 평소 하우스에 롱숏 라인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왔다"며 "비상장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명성을 쌓았으나 본래 상장주식 투자로 부를 일군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롱 포지션이 주특기인 기존 주식운용 파트와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본부 사이에서 균형감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주식운용1본부는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가진 한자펀드와 뉴코리아펀드 라인업으로 개인 자산가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쌓아왔다. 주식운용2본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에 특화된 펀드를 토대로 기관투자자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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