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무인양품' 이사회 물갈이···수장에 백화점 MD본부장 김선민 대표이사 선임, 상무급 임원 2명 경영진 추가 배치
변세영 기자공개 2023-03-08 08:15:2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무인양품(MUJI) 신임 대표이사로 김선민 백화점 MD2본부장(상무)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에는 마트 신규사업 본부장과 유통군 HQ 쇼핑재무본부장 등을 새롭게 합류시키며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롯데쇼핑과 연결고리를 강화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무인양품을 회생시키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롯데쇼핑은 2022년 말 롯데상사로부터 무인양품 한국법인 지분 4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50억원 미만이다. 다만 내부거래 금액이 50억원을 넘지 않을 시 별도 공시 의무가 없는 탓에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상사는 2004년 일본 양품기획과 4:6 비율로 한국법인 무인양품을 설립하면서 국내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이 무인양품 지분을 인수하면서 롯데쇼핑(40%)과 일본 양품계획(60%)의 합작법인이 됐다.
무인양품은 깔끔한 디자인과 고품질을 내세우며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으로 입었다. 무인양품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불매운동과 맞물려 2019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본래 연말 결산이던 무인양품은 FY2020부터 8월 결산으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누적 적자만 270억원을 웃돈다.
적자가 쌓이면서 재무건전성도 급격하게 나빠졌다. 무인양품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23%에서 2021년 8월 말 6519%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6.6%에서 80%로 빚 부담도 늘었다. 2022년 8월 말 기준 무인양품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무인양품 심폐소생을 위해 관리 주체를 롯데상사에서 롯데쇼핑으로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롯데쇼핑은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국인 수장도 곧바로 교체했다. 무인양품은 일본인 대표와 한국인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다. 기존 롯데상사 소속 정기호 상무에서 김선민 상무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김 신임 대표(상무)는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장 등 현장을 거쳐 백화점 MD2본부장을 맡고 있는 MD전문가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은 본부장급 인사 2명을 무인양품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김상수 마트 신규사업 본부장(상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최영준 유통군 HQ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상무)은 감사로 배치했다. 김 상무는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후 유통BU 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최 상무는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재무통으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무인양품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롯데쇼핑은 양사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인양품은 2022년 8월 말 기준 직영점 39개, 온라인 5개 매장을 운영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살펴보면 롯데마트 서초점·잠실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몰 은평점 등 롯데쇼핑 사업장 내에 입점한 경우가 많아 채널 경쟁력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무인양품 지분을 인수한 지 아직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롯데 유통군 채널과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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