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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애경그룹]꾸준한 이익창출 애경산업, 그룹내 높아진 활용도②'40%대 배당성향' 지주사 배당수익 기여…차입금·지급보증 담보로 이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3-03-27 11:33:16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7: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건전한 재무구조와 우수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그룹 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40%대 배당성향으로 지주사인 AK홀딩스에 꾸준한 배당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이외에도 AK홀딩스는 보유 애경산업 주식 사실상 전량을 자체 단기차입금과 계열사 지급보증에 대한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꾸준한 이익창출력…배당기여도 우수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생활용품·화장품 부문 계열사다. 1985년 4월 애경그룹과 영국 유니레버가 합작해 출범했다. 1993년 유니레버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지분 일부를 유상감자하고 나머지는 애경유지공업(현 애경자산관리) 등 애경그룹 계열사에 양도했다. 이후 단계적인 지배구조 변경을 거쳐 지난해말 최대주주인 그룹 지주사 AK홀딩스(45.08%)를 비롯해 애경자산관리(18.05%) 등 특수관계인이 63.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최근 수년간 그룹 차원의 추가출자를 받은 사례가 전무하다. 지난해말 자산총계가 4826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이 251억원에 불과해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가 5.2%로 크게 낮다. 총차입금 대부분이 은행권 단기차입금(231억원)으로 회사채 미상환잔액도 없다.

애경산업의 재무건전성이 이처럼 견조한 데는 2018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본조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금액만 신주모집(1397억원)과 구주매출(582억원)을 합한 1979억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3590억원으로 부채비율 34.4%의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금흐름도 우수한 편이다. 2018년 608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67억원으로 줄었지만 2009년부터 매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2017년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매년 흑자를 이어왔으며 지난해는 339억원을 달성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우량 계열사인 애경산업에 대한 활용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애경산업이 매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AK홀딩스로 올려보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결산배당을 81억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이 48.7%로 높은 편이다. 2020년 배당성향은 45.7%(배당금액 52억원), 2021년은 33.3%(52억원)였다. 매년말 AK홀딩스 지분율을 고려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24억원을, 지난해에는 37억원이 지급된다.

AK홀딩스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이기 때문에 자회사들로부터 끌어오는 배당수익이 영업수익에서 중요하다. 영업수익은 배당수익뿐 아니라 경영자문수수료와 브랜드사용료가 포함되는데 배당수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AK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영업수익이 358억원인데 이 중 배당수익 비중이 80.0%(286억원)였다.

다만 애경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배당수익이 전체 AK홀딩스 배당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배당수익 286억원 중 애경케미칼이 167억원,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96억원이며 애경산업은 24억원을 책임졌다.

애경산업이 제주항공이나 에이케이에스앤디(AK S&D) 등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는 자회사들보다 위상이 높지만 애초 현금유입 규모가 크지 않아 높은 배당기여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차입금·지급보증 담보로 활용성 증대…사실상 보유주식 전량 동원

오히려 그룹 차원에서는 애경산업 주식이 활용가치가 높다. AK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말 애경산업 투자지분 45.08%에 대한 장부금액을 865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체 종속기업, 관계기업, 공동기업 투자지분이 732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애경산업은 11.8%에 해당한다. 화학부문 애경케미칼(2320억원), 항공운송부문 제주항공(2184억원), 백화점부문 에이케이에스앤디(1314억원) 지분가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건전한 재무구조와 우수한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애경산업 주식이 자금조달에서 활용도가 높다. 차입을 위해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AK홀딩스가 보유한 애경산업 주식수는 1190만4812주다. AK홀딩스는 단기차입금 일부인 900억원 조달에 애경산업 주식 860만주를 담보로 설정하고 있다. 보유 애경산업 주식수의 72.2%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AK홀딩스는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조달한 단기차입금 700억원을 지급보증하면서 애경산업 주식 325만주를 담보의 일부로 제공했다. 보유 애경산업 주식수의 27.3%다. 결국 AK홀딩스가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애경산업 주식수는 1185만주로 보유 애경산업 주식수의 99.5%에 해당한다. 사실상 보유 애경산업 주식 전부를 자금조달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주식 외에 제주항공 주식을 단기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400억원에 대해 담보로 제공한 제주항공 주식수는 보유 주식수 2537만842주의 27.6%인 700만주다. 지난해 9월 AK홀딩스는 1300억원 규모 5년 만기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교환대상으로 제주항공 주식 804만9535주를 제시했다. 보유 주식수의 31.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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