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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1760억원 만기 임박, 기업공개 나선 '제2목적' 눈길회사 차입금 중 76%가 1년 내 만기...현금성자산 9억, 상환 압박 ↑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7 11:44: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하는 자금의 일정 부분은 차입금 상환에도 쓰일 전망이다. 회사의 차입금 중 63% 수준인 1650억원이 1년내 만기가 도래해 이 빚의 상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빚을 갚기 위해 손을 벌리는 측면이 있는 만큼 시장이 어떤 반응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등과 기업공개 주관사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다음 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심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4월 중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모회사 압수수색에 따른 상장 지연 우려가 나오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공개의 제1 목적은 단연 시설자금 확보다. 2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전구체 3만톤(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1개를 짓는 데 약 1500억원이 필요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목표 생산능력은 2027년 20만7000톤(t)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전구체 생산능력이 5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 증설에 앞으로 약 4500억원을 더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자금 조달의 제2 목적은 무엇일까. 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가 곧 만기가 도래하는 빚의 상환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총차입금은 2600억원이다. 이 중 76%에 해당하는 1760억원의 만기가 내년 3월 안에 돌아온다.


구체적인 차입금 장부내역을 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750억원)과 산업은행(200억원)에서 가장 많은 돈을 빌린 상태다. 여기에 대구은행(500억원)과 하나은행(300억원) 등 주요 시중은행과도 다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보유 현금으로는 이 빚을 갚기 벅찬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으로 겨우 9억2000만원 보유하고 있다. 유동성 대응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현금창출력이 월등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회사가 전구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80억 수준이다. 전년(162억원) 대비 크게 올랐다고는 하나 아직 대규모 이익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빚 갚기에도 기업공개 자금 일부분을 배정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투자업계의 주된 시선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가치에 더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추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이다. 향후 2027년까지 예상되는 설비투자(CAPEX) 규모와 차입금 상환에 몽땅 투입해도 1~2조원의 여유가 더 남는다.

또 회사의 부채비율은 102%로 재무건전성이 아직 양호한 수준이다. 여기에 이미 운영자금 확보 및 신규사업 추진 등의 목적으로 올해 초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회사는 기업공개를 계기로 미래 경쟁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더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업계를 향한 시장의 구애가 뜨거운 상황"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커질수록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사업성도 같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수익성 향상도 예정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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