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4사 가맹사업 돋보기]이마트24, '월회비·수익배분 투트랙' 점주 모시기본부임차 H1 타입 추가, 가맹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지혜택 제공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04 08:18:09
[편집자주]
국내 편의점 4사가 영업부문에서 소리 없는 총성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가맹점주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다 출점 제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만개 가량 재계약을 앞둔 점포를 뺏고 뺏기는 혈투가 벌어진다. 편의점 4사의 가맹사업 현황을 비교하고 점포 매출 제고 방안과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각사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마트24가 가맹사업 고도화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가맹타입을 기존 월회비 모델 외에도 수익배분 방식을 추가해 점주들의 선택지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매장 등 기술력을 내세워 출점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첫 흑자전환 기염에도···점포 매출 제고 '과제'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 2조1181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이 2013년 위드미에프에스(위드미)를 인수해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첫 흑자다. 점포 수가 6000개를 넘기면서 규모의 경제에 다가선 게 주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총 6365개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점포 평균매출이 낮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마트24 점포당 평균매출액은 4억2248억원이다. GS리테일(6억2000만원), CU(5억9400만원), 세븐일레븐(4억7480억원)에 이은 4번째다. 편의점4사 중에서 가장 후발주자인 데다 하이브리드 등 야간에 매장을 운영하지 않은 점포가 많아 매출에서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폐점률도 편의점4사 중 가장 높다. 폐점률은 전년도 가맹점 수에 당해 신규개점 수를 더한 수치를 당해 계약이 종료되거나 해지된 점포 수로 나눈 비율이다. 실제 2021년 해지 건수만 놓고 봐도 이마트24는 332건으로 GS25(399건), 세븐일레븐(350건)과 비등했다. 이마트24 가맹점 수가 6000여 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포 수 대비 해지 비율도 높은 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끼리 뺏고 뺏기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건별로 보면 타사와 절대적인 숫자는 비슷하다”면서 “이마트24가 보유 가맹점 수가 적다 보니 비율로 보면 폐점율 수치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배분 모델 추가, 점주 선택지 넓혀 신규 유인
GS25·CU 등 국내 편의점 가맹본부는 가맹점주로부터 매출총이익의 일정 비율만큼 수수료를 받는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마트24는 그동안 고정 월회비 제도로 차별화를 꾀했다. 매출에 상관없이 일정 금액만 회비로 내면 더 이상 본사와 이익을 나눌 필요가 없는 사업 구조다. 이는 이마트24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월회비 타입은 매출이 적은 소규모 점포의 경우 점주입장에서 매달 회비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는 맹점이 존재했다. 아울러 수익배분 방식에 익숙한 타 편의점 경영주들이 이마트24로 넘어올 때 허들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24는 지난해 H1 모델을 신설하며 가맹타입을 다각화했다. H1은 가맹점과 본부가 매출총이익을 일정 비율대로 배분하는 가맹타입이다. 본사가 받는 수수료율은 45%(24시간 40%)다. 수익배분 타입은 본부임차 케이스만 적용된다. 편의점 포화 속에서 신규출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지를 넓혔다.
이마트24가 점주 유치 경쟁에서 보유한 또 하나의 강점은 신세계그룹 복지 혜택이다. 가맹 점주에게 자녀 학자금 지원, 휴양시설 할인 혜택, 종합검진, 경영주 복지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매장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점도 어필 포인트다. 이마트24의 경우 하이브리드 매장 수가 편의점 4사 중 가장 많다. 새벽에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24시간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사각지대 손님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점주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도 상품 및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들이 이마트24를 찾고 머물게 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얽히고설킨 온라인사업, 교통정리 시나리오는
- [2024 이사회 평가]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모레퍼시픽,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주주권익 제고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두 지붕 공식화, 문성욱 부사장 역할론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