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존슨앤존슨·켈로그 출신' 김기홍 전무 영입 ASIA/EMEA본부장 선임, 아시아 포함 중동·아프리카 해외영업 확장
이우찬 기자공개 2023-04-05 08:02: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닭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고삐를 죈다. 매출 1조원을 노리는 삼양식품은 최근 적극적인 외부 인재 수혈에 나서고 있다.삼양식품은 올해 초 조직 개편으로 해외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기존 6개 본부 85개 팀이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됐다.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와 해외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된 게 골자다.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당시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한 고투마켓(Go-to-Market) 전략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ASIA/EMEA본부는 이 같은 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곳이다. 수장으로 김기홍 본부장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EMEA는 Europe, Middle East, Africa의 첫머리를 따서 만들었다.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영업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는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며 "유럽·중동·아프리카를 더해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의 직급은 '전무'로 위상이 낮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1957년생의 정태운 예우임원(자문역), 1967년생의 진종기 전무(고문)를 제외하면 경영 일선에서 뛰는 전무급 임원은 김 본부장과 김홍범 식품연구소장 뿐이다.
김 본부장은 1974년생으로 명문 사립대학으로 알려진 '보스턴 칼리지'에서 마케팅을 공부했다. B2C 식품, 소비재 쪽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맥도날드, 켈로그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고 2005년에는 존슨앤존슨에서 컨슈머 헬스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다. 삼양식품 입사 전에는 켈로그 대만·홍콩 총괄 관리자로 일했다.
삼양식품은 지속해서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모습이다. 앞서 작년 12월 생산혁신담당으로 롯데제과 출신 김대우 이사를 영입했고 두 달 전인 10월에는 빙그레 출신 이후성 이사를 마케팅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 이사는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불닭BM부문장을 맡는다.
지난해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 수석연구원 출신의 윤아리 이사를 품질안전센터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전략기획2팀장을 지낸 한현선 이사도 작년 8월 입사한 임원이다. 신사업부문장을 맡았던 한 이사는 계열사 삼양냉동 마케팅 임원으로 이동했다.
활발한 외부 인재 영입으로 전체 임원진 규모도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등기이사를 포함한 임원은 2019년 말 기준 18명에서 작년 말 기준 33명으로 불어났다.
삼양식품의 자산총계는 2019년 말 4704억원에서 지난해 말 9249억원으로 4545억원 증가했다. 불닭면이 해외에서 크게 흥행하며 수출 기업으로 외형이 커지면서 임직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닭면 브랜드는 작년 삼양식품 매출 9090억원 중 6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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