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SBI인베, 평가손실 속 현금흐름 유입은 역대 최고 수준150억 영업손실, 10년만의 적자…엑시트 성과로 100억 NCF 창출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04 07:51:2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된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가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황기에 반영됐던 평가이익이 손실로 돌아선 셈이다.다만 평가손익인 만큼 실질적인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적자 속에서도 오히려 SBI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불경기인데도 오히려 유동성 관리가 잘 이뤄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투자가 주업인 SBI인베스트먼트로 보면 펀드 운용과 수익배분, 엑시트 등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매출은 383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이다.
적자 원인은 투자 기업에 대한 평가 손실때문이다. 영업비용 항목으로 계상된 계정과목들 중 '관계기업투자손실' 항목이 눈에 띈다. 펀드를 통해 투자한 자산에 대한 평가손익을 반영하는 과목이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관계기업투자손실액은 31억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엔 161억원에 달했다. 5배 이상 상승했다. 영업비용도 전년대비 그만큼 상승했다. 여타 고정비가 비슷하게 유지된 가운데 평가손실이 크게 반영되면서 적자를 냈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엔 매출 측면에서도 예년과 달리 평가이익으로 잡힌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투자기업 평가와 관련된 계정과목이 관계기업투자이익인데, 2021년 270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을 뚝 떨어졌다. 평가손실은 늘고 평가이익은 줄고, 수치상 적자를 피할 길이 없었던 셈이다.

물론 '평가'의 관점이기 때문에 실체가 있는 이익과 손실이 아니라는 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지난해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유동성이 축소되고, 밸류가 떨어지는 시기였다. 2021년까지 초호황기 속에 고점을 찍었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불경기를 맞이하다 보니 부진한 실적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회수를 통해 이익이 실현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반영된 이익이 실제 이익이 아닐뿐더러, 손실이 실제 손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지표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다. 그 중에서도 NCF를 보면 기업이 일년동안 영업활동으로 얼마를 벌어 어느 정도를 쓰고 얼마나 남겼는지를 알 수 있다. 투자활동이 주업인 벤처캐피탈의 사정을 고려하면 실제 투자활동 전반에 걸친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SBI인베스트먼트의 NCF는 99억원이다. 2019년부터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실질적으로 투자활동에서 벌어들인 게 많았다는 이야기다. 실제 지난해 SBI인베스트먼트의 보유 현금은 92억원 늘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엑시트한 포트폴리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 휴럼, 핑거스토리 등이 있다. 핑거스토리의 경우 2.5배의 멀티플로 엑시트에 성공했다. 앞서 SBI인베스트먼트는 핑거스토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시기는 2019년이다. 핑거스토리가 2019년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증자액은 30억원 정도다. 이중 SBI인베스트먼트가 3분의 2를 책임졌다. 이때 책정된 기업가치는 220억원 정도다.
당시 투자에 활동된 비히클은 '에스비아이 성장전략 M&A' 펀드다. SBI인베스트먼트는 핑거스토리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자 마자 곧바로 매각 타이밍을 잡았다.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빠르게 정리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 애드바이오텍과 휴럼도 2배 안팎에서 엑시트가 이뤄졌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항체의약품 개발사다. 휴럼은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올해부터 안재 신임 대표가 투자활동을 총괄한다. 올해도 어려운 경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와 초기기업 발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중후기 라운드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경우 보수적인 잣대로 밸류를 산정해 보다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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