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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농협중앙회, 현금성 자산 매각해 실적 방어신용·경제사업 손익 급감…단기금융상품 1조 이상 매각

김형석 기자공개 2023-04-07 08:03:1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협중앙회의 실적 성장이 올해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중앙회의 순익 상승은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매각하면서 영업외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부터 경제지주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데다, 상호금융업에서도 연체율 상승과 충당금 부담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시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2972억4000만원) 대비 5.8%(748억2500만원) 증가한 1조3720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순익이 증가한 데에는 영업 외 비용을 줄여 평가손익을 확대한 영향이다. 지난해 농협중앙회의 영업 외 비용은 단기매매증권과 외환차손, 단기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이 기간 농협중앙회의 영업 외 비용은 전년 대비 64.7%(5843억3000만원) 급감한 319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 외 비용 급감은 단기금융상품의 대거 매각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농협중앙회, 금융감독원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단기금융상품 자산은 200억원에 불과했다. 2021년 말 보유하고 있던 단기금융상품 자산이 1조771억73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을 매각한 셈이다. 이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1억34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었다.

단기금융상품은 1년 미만의 금융상품으로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으로는 국공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와 양도성예금증서 등이다.

반면, 실제 영업에서는 중앙회의 실적은 뒷걸음쳤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4168억5500만원) 감소한 2조5294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사업손익은 전년 대비 63.8%(5809억3600만원) 감소한 3301억7700만원에 불과했다.

상호금융사업은 올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농협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년 전보다 0.31%포인트, 0.27%포인트 상승한 1.18%, 1.58%를 기록했다.

경제사업 역시 실적이 악화됐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3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7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농협경제지주의 실적 악화는 부채 증가 때문이다. 이 기간 농협경제지주의 전체 부채는 전년 대비 47.5%(2조3760억원) 급증한 7조373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유동부채인 장·단기차입금 규모가 107.1%(2조1045억원) 늘었다.

미수금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2021년 말 50억8700만원 수준이던 농협중앙회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8123억9700만원으로 160배가량 급증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금융환경 불황으로 상호금융특별회계(자산운용)에서 손실 급증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상호금융특별회계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특별유보금으로 적립한 뒤 영업 외 비용 항목으로 처리한다"며 "지난해 금융환경이 좋지 못해 이익 시현이 크게 줄면서 특별유보금이 줄면서 영업 외 비용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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